빗소리

유리창에 비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하자면 그렇게 행복하고 포근할 수가 없다.
보호받는 느낌이 따뜻하다. 이불 속에 있는 게 그리
행복하다. 새벽녘에 시원스레 창을 때리는
굵은 빗발 소리에 잠이 깨면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프게 가슴이 설렌다.
빗소리는 무언가 모험을 하고
싶게 하는 소리다.


- 김진애의《이 집은 누구인가》중에서 -


* 몽골 게르에 비 떨어지는 소리,
옹달샘 천막집(하얀하늘집) 천정의 빗소리...
하늘의 음악처럼 들립니다. 빗소리 들으며
누워있으면 저절로 깊은 명상이 됩니다.
어머니 가슴처럼 포근합니다.
마음의 잔때가 씻겨지고
영혼까지 맑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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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6 10:15 2010/08/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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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사랑

원(동그라미)에는
치유력이 있다. 원 안에서 우리는 동등하다.
원에는 앞뒤위아래가 없다. '삶의 테' 역시 원이다.
이 테에서는 모든 종, 모든 인종, 모든 나무,
모든 식물이 설 곳이 있다. 이 지구가
건실하려면 이러한 삶의 완전함을
반드시 존중해야 한다.


- 신명섭의《강은 거룩한 기억이 흐른다》중에서 -


* 옹달샘에도 동그라미집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만나면 자연스레 동그랗게 앉게 됩니다.
일어서서 손을 잡을 때도 동그라미를 그립니다.
동그라미. 시작과 끝이 하나입니다.
처음과 나중이 따로 없습니다.
언제나 하나되어 끝까지  
이어지는 사랑. 그것이
동그라미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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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5 11:45 2010/08/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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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과 사랑은 숨길 수 없다고 했다.
이 첫 만남 이후로 백남준을 향한 연모가
갈수록 깊어지게 된 나는 급기야 답답한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이무라 아키코라는 절친한 친구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내 짝사랑의 사연을 알게 된
아키코가 다그치듯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그 남자를 잡을 거니?"
"나도 유명한 예술가가 될 거야.
그래서 이 남자를 꼭 잡고 말거야."


- 구보타 시게코의《나의 사랑, 백남준》중에서 -


* 인생이 통째로 바뀌는 순간이 있습니다.
사랑에 눈뜨는 순간입니다. 20대 한 일본 여성이
예술가 백남준에게 한눈에 반해 '나의 사랑'을 꿈꿉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술가가 되고, 나이 마흔에 백남준과 결혼하고,
그가 세상을 떠나자 그를 그리는 이 책을 썼습니다.
사랑의 힘은 위대합니다. 꿈을 꾸고, 꿈을 키우고,
그 너머의 꿈까지를 이루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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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4 11:13 2010/08/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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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는 것

세잔은 이렇게 말합니다.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아요.
생각을 해야만 합니다." 즉 눈으로 관찰하고
경험한 것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종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뜻이지요. 여러분도
겉모습이 아닌 본질을 알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 이명옥의《아침 미술관》중에서 -


*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그림을 그리면
그 어떤 명작도 걸작품도 태어나지 못합니다.
마음으로 보고 생각으로 녹여 그려내야 합니다.
'겉모습'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 숨겨진
본질을 꿰뚫어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 사람의 인생 그림에도
명품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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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3 11:24 2010/08/2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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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에너지


한 줄의 문장이 인생을 바꿉니다.
책을 읽다보면 번쩍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때로는 한 권의 책이 운명까지 바꿉니다.
그 한 권의 책이 지쳐있는 내 삶에,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내 삶에
에너지를 선사했고, 그를 통해
어떻게 재도약 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 다이애나 홍의《책 속의 향기가 운명을 바꾼다》중에서 -


* 이 세상은 이제
물질문명에서 정신문화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물질은 금융버블로 우리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고,
자연은 환경재앙으로 더 큰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물질로 인해 피폐해진 우리의 가슴을 일으켜 세워줄
'무엇'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그것은
정신의 산물인 책 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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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1 16:04 2010/08/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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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가슴으로 사랑하기

내 나이 28살,
처음 유방암을 진단 받고 나서 받았던 질문은
"그런데 결혼은 하셨어요?" 아니면 "남자친구는
있으세요?"였다. 그럼 이제 연애는 어떻게 하지?
결혼은? 아기는? 이런 걱정들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에, 내가 모르는 사이에 사랑이
찾아오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중에 한쪽뿐인
나의 가슴을 보여주는 것도 두렵고,
혹시나 결혼을 하게 되었을 때
부모님이 반대하실 것도
두렵다.

- 박경희의《한쪽 가슴으로 사랑하기》중에서 -

* 28살 처녀에게 유방암이라니!
청천병력과도 같은 소리일 것입니다.
"한쪽 가슴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절망의 외마디가 가슴을 칩니다.
아무렴요. 사랑할 수 있습니다.
한쪽 가슴이기 때문에 더 뜨겁게,
아픔을 알기 때문에 더욱 깊게,
사랑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모든 살아있는 사람의
특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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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0 13:34 2010/08/2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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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편하고 기분이 좋으면
기가 막힘없이 흐르고 몸에 밝은 기운이 가득
차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이 불편하고
우울할 때에는 기가 어딘가 막히는 것 같고
몸의 기운도 어둡고 차가운 듯 느껴졌다.
그러면서 모든 육체적인 병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


- 이남순의《나는 이렇게 평화가 되었다》중에서 -


* 마음이 먼저입니다.
마음에 따라 기분이 달라집니다.
기가 막히거나 흐르고, 몸이 좋아지거나
나빠집니다. 그래서 '마음공부'가 필요합니다.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몸을 다스리고,
세상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마음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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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9 13:11 2010/08/1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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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큰 나무를 봐'

저 큰 나무를 봐
우리가 관계를 맺는다는 건
나무에서 떨어진 씨앗 하나가
작은 나무가 되는 일이야
작은 나무가 자라서 우리에게 그늘 주는
저 큰 나무가 되는 일이야

한 번에 큰 나무는 절대 만들어질 수 없지
때에 맞게 마음 주고 말을 나누며
작은 잎새 올라오면 깊은 눈빛도 건내주며
시간이라는 거름이 알맞게 주어지면
우리의 만남도 언젠가는 큰 나무로 자라겠지


- 이정숙의 시집《길을 떠나면》에 실린 시 <큰 나무를 믿다> 중에서 -


* 아무리 우람하고 큰 나무도
작은 잎새, 작은 묘목에서 시작됩니다.
아닙니다. 작은 씨앗 하나에서 비롯됩니다.
우리의 만남, 우리의 인연, 우리의 관계도 그러합니다.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 작은 나무이지만 머지않아
하늘을 가리는 큰 그늘의 나무로 자랄 것입니다.
보십시오! 아직은 작지만 우리 안에서
잘 자라고 있는 저 큰 나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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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8 09:42 2010/08/1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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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의 정력과 시심(詩心)

윈스턴 처칠은
어떻게 보아도 역사가 낳은 위대한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용감하고 재능 있으며, 지칠 줄 몰랐고, 굴복하지
않았다. 그의 뛰어난 장점은 지혜나 판단력,
혹은 선견지명보다는 정력에 있었다.
처칠의 시심(詩心)도 큰 역할을 했다.
처칠을 결정적으로 표현하는 단어는
정력과 시심이다.


- 제프리 베스트의《절대 포기하지 않겠다》중에서 -


* 사람의 몸을 움직이는 힘이 정력이라면
시심(詩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입니다.
정력, 곧 몸의 힘이 있어야 지치지 않고 큰 일을 할 수 있지만
시심, 곧 마음의 힘이 있어야 더 큰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처칠의 정력과 시심이 영국을 건져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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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7 09:28 2010/08/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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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나이


조급해하지 마라,
늦은 나이란 없다.
나이 마흔을 '불혹'이라고 한다.
그러나 내게는 불혹이 아니라 '미혹'이었다.
마음도 조급해졌다. 말로만 듣던 중년.
아! 지금까지 내가 이뤄놓은 게 뭐가 있지?
나는 지금 잘 사는 것일까?
생각이 많아져서인지 새벽잠이 많은 편인데도
새벽에 자꾸 깨기 시작했다.


- 이주형의《그래도 당신이 맞다》중에서 -


* '불혹'(不惑)은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고,
'미혹'(迷惑)은 작은 일에도 바람처럼 흔들리는 마음입니다.
불혹과 미혹이 만나 뒤섞이는 때가 곧 40대 중년입니다.
불현듯 이른 새벽에 깨고 이불 뒤척이는 시간이
길어지는, 그러나 인생이 깊이 영글어 가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그 터널을 지나면
어느덧 하늘의 뜻을 알게 된다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이르게 됩니다. 너무
조급해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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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6 07:16 2010/08/1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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