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 흰 구름

보들레르처럼 저도 구름을 사랑했지요.
사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구름은 내게 와서 나의 벗이 되어 주었습니다.
내가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거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떠나보낸 다음에도,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날 때도
내가 보고 싶은 건 바로 너,
파란 하늘과 흰 구름.



- 최영미의 《화가의 우연한 시선》중에서 -



*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고,
눈물을 닦으며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여전히 파란 하늘, 군데군데 흰구름이 떠 있습니다.
\"힘을 내, 친구야! 변함없는 너의 벗이 되어줄께!\"
흰구름이 친구가 되어 말을 합니다.
다시 두 눈에 눈물이 고입니다.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더이상 친구의 얼굴도,
흰구름도 보이지 않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Posted by 홍반장

2004/06/28 09:02 2004/06/28 09:02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tcbs17.cafe24.com/tc/rss/response/686

Trackback URL : http://tcbs17.cafe24.com/tc/trackback/686

« Previous : 1 : ... 2230 : 2231 : 2232 : 2233 : 2234 : 2235 : 2236 : 2237 : 2238 : ... 2447 : Next »

블로그 이미지

- 홍반장

Archives

Recent Trackbacks

Calendar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Statistics Graph

Site Stats

Total hits:
246196
Today:
85
Yesterday:
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