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자도 없는 자도
태초에 태어난 모습 그대로
신기할 것도 새로울 것도
서로들 관심이 없다
욕망의 때를 씻어내면
그 속에선 시기도 질투도
아무런 신분이 없어 좋다
- 권영분의《그리움 하나 강물에 띄우고》에 실린
시 <목욕탕에서>(전문)에서 -
* 이따금 훌훌 벗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태초에 태어난 모습 그대로...
그래서, 구석구석 남은 마음 속 찌꺼기를
하얗게 쏟아지는 가을 햇살아래 말리고 나면
눅눅했던 우리네 가슴도 보송보송해지지 않겠어요?
Posted by 홍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