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엔 잠을 설치고 새벽엔 선물 꾸러미를
끄르며 즐거워하는 우리집만의 독특한 크리스마스는
아이들이 결혼해서 집을 떠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지금은 각기 멀리 가까이 흩어져 살지만
저희끼리나 주변 사람들끼리 정성어린 선물을
주고받는 걸 즐기는 버릇은 여전하다.
나는 그런 내 아이들이 대견하고도 사랑스럽다.
받는 것보다 주는 걸 즐기고, 주기 전에 뭘 주면
상대방에게 기쁘고 필요한 선물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게 상대방의
처지나 마음이 되는 걸 볼 때
더욱 그렇다.
- 박완서의 《아름다운 것은 무엇을 남길까》중에서 -
* 누구나 지금쯤 크리스마스에 대한 추억으로
그리움이 번져갈 때입니다. 눈을 감으면 아스라이 떠오르는
그 맘 설레던 시절을 세월이 흐른다고 어찌 쉽사리
잊을 수 있으리오.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내 이웃을 기억하고, '말하면 이루어지는 사랑'과
'말하면 멀어지는 사랑'의 의미를 헤아리며
하늘의 은총이 모두에게 흰 눈처럼
내리길 빌어 봅니다.
Posted by 홍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