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고요를 맑게 깨우는 것은
고요가 소리에게 환하게 길을 내어주기 때문이다.
고요가 제 몸을 짜릿짜릿하게 빌려주기 때문이다.
딱따구리 소리가 또 한 번
딱따그르르 숲 전체를 두루 울릴 수 있는 것은
숲의 나무와 이파리와 공기와 햇살 숲을 지나는 계곡의
물소리까지가 서로 딱,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 김선태의《동백숲에 길을 묻다》-
* 딱따구리 소리를 언제 들었는지...
멀어진 고향처럼, 잊혀진 먼 추억처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그 어떤 악기의 선율보다
더 맑고 청아한 그 딱따구리 소리를 찾아 지금이라도 당장
고향 숲을 달려가고 싶어집니다. 가슴이 울컥해 집니다.
Posted by 홍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