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이 지금 당신의 눈을 건너가고 있어요.
네 머리칼의 비누 냄새를 기억해. 어둠 속에서
네 손가락 옆에 살며시 대어보던 내 손가락 길이를
기억해. 우리가 첫 눈에 밟고 찍어두었던
발자국들이 몰래 하늘로
날아가던 밤을.
- 엠마 마젠타의《분홍주의보》중에서 -
* 맨 눈으로 보면
바로 눈앞의 것만 보이지만
마음의 눈으로 보면 시공을 초월합니다.
지난 겨울의 눈길도 보이고 백리 떨어진 그대의
눈물도 보입니다. 그대가 보고 싶으면 눈을 감습니다.
눈을 감고 그대를 생각하는 것이
그대를 보는 것입니다.
Posted by 홍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