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변덕

봄은 늘 변덕이 심하다.
두터운 옷들을 벗게 해놓고 나서, 느닷없이
덜덜 떨게 하기도 하고, 썰렁하게도 한다. 그래서
철없는 식물들은, 천재이거나 아니면 세상을 못 믿는
약삭빠른 사람들처럼 재빠르게 잎보다 먼저 대뜸
꽃을 피웠다가, 활짝 필 겨를도 없이
당해서 스러지기도 한다.



- 강운구의 《시간의 빛》중에서 -



* 봄은 어느 날 갑자기 덜렁 오지 않고
올 듯 말 듯, 내줄 듯 말 듯, 멈칫멈칫 옵니다.
그래서 더욱 간절하고 매력이 넘칩니다. 그런 봄 변덕을
탓하지 말고 조금 느긋하게 기다리면 어느 날인가는
완연함 봄 볕에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를 한 웅큼
보게 될 것입니다. 사람, 재물, 기회도
이런 봄과 같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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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반장

2004/03/02 09:07 2004/03/0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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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를 부르자

두 팔을 하늘 높이 쳐들고 만세를 부르자.
만세를 부르면 회색빛 심장이 뚝 떨어져나간다.
온몸의 힘이 다 빠져나가도 힘들다고 징징 울지 말자.
일어나서 만세를 부르자. 몸에서 툭 소리를 내며
고통이 떨어져나간다. 만세를 부르면 힘이 난다.
치욕도 살비듬처럼 가볍게 몸에서 떨어져나간다.
아무데서나 벌떡 일어나 만세를 부르자.



- 김점선의 《10cm 예술》중에서 -



* 만세는 아무 때나 부르지 않습니다.
미치도록 기쁠 때 저절로 터져 나옵니다.
더없이 간절한 소원이 있을 때 분출돼 나옵니다.
힘차게 만세를 부르면 환희가 솟구칩니다.
뜨거운 눈물도 나옵니다. 감동의 물결이
온 몸을 휘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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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반장

2004/03/02 09:06 2004/03/0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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