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을 가네

먼 길을 걸어왔네
또 먼 길을 걸어가야 하네
내 세상의 길을 걸었네
한적한 들길을 걷기도 했고
붉은 산 황톳길을 걷기도 했네
가쁜 숨 몰아쉬며
가파른 산길을 오르기도 했고
시원한 바람의 길을 걷기도 했고
모랫바람 몰아치는
사막의 길을 걷기도 했었네
사람들은 모두
먼 길을 쉼 없이 가네
사람들은 그 길 위에서
사랑을 하고
희망을 노래하고 이별을 하고
끝없는 길을 걸어가네
삶의 머나 먼 길을
오늘도 걸어가네


- 정안면의《바람의 행로》에 실린 시 <먼 길을 가네>(전문)에서 -


* 먼 길을 보냅니다.
말문이 막힙니다.
가슴이 막힙니다.
다만 한 가득 비는 마음
먼 길 가는데 부디 편안하시기를.
영원히 거할 그곳에서 부디 평안하시기를.
다만 한 가득 감사한 마음
부끄러움과 슬픔을 일깨우고
늦게나마 참 사랑을 알게 하시니.
그 너머의 더 큰 사랑과
더 큰 희망을 노래하게 하시니.
편히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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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9 10:24 2009/05/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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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서 벗어나고자
홀로 애쓰지 마십시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너와 늘 함께하리라"는 말에서
큰 힘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슬퍼하라. 하지만 소망이 없는 사람처럼 슬퍼하지는 마라.
슬퍼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슬퍼하라."
현실을 받아들이려 노력할 때 현실은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마음 한구석에 희망이
다시금 자리 잡습니다.


- 그랜저 웨스트버그의《굿바이 슬픔》중에서 -


* 슬픔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슬픔의 줄이 날로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큰 소망은, 함께 슬퍼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내가 너와 늘 함께하리라"는 벗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슬픔의 한구석에도 희망이 다시금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또 하나의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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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8 09:37 2009/05/2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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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도 가까이!

아마도 나는 너무나도 멀리서
행복을 찾아 헤매고 있나 봅니다.
행복은 마치 안경과 같습니다.
나는 안경을 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안경은 나의 코 위에 놓여 있습니다.
그렇게도 가까이!


- 쿠르트 호크의《나이 들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중에서 -


* 바로 자기 코 위에 걸려있는 안경,
분신처럼 늘 가까이 있는데도 무심할 때가 많습니다.
내 집, 내 손과 발, 친구와 형제, 지금 만나는 사람,
모두가 그렇게도 가까이 있는 '안경'들입니다.
떠나거나 잃어버린 다음에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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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7 09:38 2009/05/2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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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어깨가 더욱 흔들렸다.
내관들이 임금 곁으로 다가갔다.
내관은 임금 양쪽에서 머뭇거리기만 할 뿐,
흔들리는 임금의 어깨에 손대지 못했다.
최명길이 말했다.
"전하, 죽음은 견딜 수 없고
치욕은 견딜 수 있는 것이옵니다.
그러므로 치욕은 죽음보다 가벼운 것이옵니다.
전하, 부디 더 큰 것들도 견디어주소서."


- 김훈의《남한산성》중에서 -


* 임금의 어깨가 흔들렸을 때
내관들의 어깨는 더욱 흔들렸을 것입니다.
내관들의 어깨가 흔들렸을 때
남한산성 작은 풀꽃들은 더욱 흔들렸을 것입니다.
영광의 역사도, 치욕의 역사도 강물처럼 흘러갑니다.
이미 흘러간 역사는 다시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미 떠난 목숨도 되살릴 수 없습니다.
다만 그 뜻은 늘 되살아날 것이고,
모든 '남은 자'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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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6 09:40 2009/05/2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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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말

천등산 끝자락에서
가서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린다

박하 향기 아득한 시간의 터널 지나
푸른 기적 달고 숨가삐 달려 와서
내 생의 한복판 관통해 간
스무 살의 아름다운 기차여!


- 정하빈의《비, 혹은 얼룩말》중 '첫사랑'(전문)에서 -


* 아무리 거친 야생마도
좋은 조련사를 만나 길들이면 명마가 됩니다.
그러나 얼룩말은 좀처럼 길들여지지가 않아서
일부러 길들이려 하면 아예 죽어버린다고 합니다.
시대의 한복판을 관통해 숨가삐, 모질게 달려온
한 마리 얼룩말이 역사의 터널을 지나
천등산 끝자락에 오르더니 끝내
보이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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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5 09:28 2009/05/2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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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와 천냥 빚

천사와
악마의 차이는
모습이 아니라
그가 하는 말입니다.
당신의 말에는 어떤 향기가 납니까?


- 할 어반의《긍정적인 말의 힘》중에서 -


*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합니다.
말 한마디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합니다.
설득력 있는 말, 능력있고 힘이 있는 말, 받아들이는 사람을
현혹하지 않는 정직하고 올바른 말을 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음의 상태여야만 가능하겠지요.
긍정적인 말과 부정적인 말의 차이는...
사람의 마음을 열고 닫게 하는 차이이고,
그것이 곧 천사와 악마의 차이이며,
좋은 향기와 그렇지 못한 향기의
차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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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3 09:32 2009/05/2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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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순간

1963년 16세의 빌 클린턴은
민간훈련기구인 '보이스 네이션'(Boys Nation) 대표로
뽑혀 워싱턴에 갔다. 각 대표들은 케네디 대통령과 악수를 했으며,
기록영화와 사진 자료들은 케네디와 어린 클린턴이 악수하면서
마주 보고 웃는 장면을 보여준다.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을 키우기 시작한 것은 케네디와 악수했던 그날부터라고
한다. 어린 클린턴에게 큰 영향을 미친 또 한 가지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유명한 연설로, 클린턴은 그 내용을
전부 암기했다고 한다.


- 에드윈 무어의《그 순간 역사가 움직였다》중에서 -


* 누구든 그 개인의 삶에 '역사적 순간'이 있습니다.
누구가를 만난 순간, 한 줄기 섬광과도 같은 '꿈의 불화살'이
가슴에 꽂힌 순간, 그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역사를 바꿉니다.
어린 시절 한 사람의 '역사적 순간' 때문에
세상 역사가 새롭게 다시 쓰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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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2 09:36 2009/05/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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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병(上司病)

대한민국의 수많은
착한 직장인들은 상사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어느 순간 가슴이 답답해져오는가 하면 생각만 해도
뒷목이 뻣뻣해진다. 이 병은 난치병이라 치료가
쉽지 않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게다가 이 병은 전염도 잘된다.
욕하면서 배운다는 말이 있듯이
상사병의 피해자라면서 상사를 비난하던
부하 직원들이 대부분 승진을 하면서
상사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간다.


- 우종민의《남자심리학》중에서 -


*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두 번쯤은 그 고약한 난치병에 걸립니다.
문제는 상사를 통해 고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결국은 자신이 적응하고 고쳐가야 하는 병입니다.
잘 적응해서 상사와 '우호적 관계'를 갖는 것이 최선이지만
'적대적 관계'로까지는 악화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자기 윗사람과의 조화도 고도의 능력입니다.
그 능력이 모자라면 상사병도 깊어지고
치유는 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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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1 10:13 2009/05/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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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모르게 흘린 땀과 눈물

"얼마 전에 맥이 그러더군.
'꿈을 이룬 사람들의 웃는 얼굴,
그 주름살에 숨어 있는 땀과 눈물의 흔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이지. 맥은 이 말에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하더군.
"하나는 '그 사람들이 지금은 웃고 있어서,
편안하게 그 자리에 오른 것처럼 착각하기 쉽지만,
그들이 그 과정에서 겪은 고통은 체험해 보지 않은
사람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다'는 거야. 또 하나는
'비록 그들이 꿈을 이루어서 겉보기에는 행복해 보이지만,
그들 역시 우리와 다를 바 없이 남모를 고통과
슬픔을 겪고 있다'고 말이야."


- 스탠 톨러의《행운의 절반 친구》중에서 -


* 국화밭을 걸을 때, 사람들은
아름다운 국화 꽃송이만 바라보기 쉽습니다.
그 한 송이를 피우기 위해 봄부터 울어댄 소쩍새의 울음소리와
밤새 내린 차갑고 모진 무서리를 끝내 지나치기 쉽습니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꿈, 그 꿈을 일궈가는 웃음 뒤에는
누군가 아무도 모르게 흘린 땀과 눈물이 있습니다.
그것을 깨달을 때 진정한 사랑과
감사를 나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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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반장

2009/05/20 09:02 2009/05/2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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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두번째 일&#39;

'두번째 일'을 가져라
나의 본업은 의사이지만,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것이
내게는 '두번째 일'에 해당한다. 이것은 취미라고 하기에는
내 인생에 있어 무척 소중한 일이며, 나는 나름의 소명의식을
가지고 글쓰기에 임한다. 막연히 취미로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확실한 목표를 가지면 더욱 좋다.
인생의 기둥이 두 개가 되는 것이다.
일생을 걸고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더 생긴다고
상상하는 것만으로 마음은
풍요로워질 것이다.


- 사이토 시게타의《유쾌한 카리스마》중에서 -


* '첫번째 일'도 힘든데
어떻게 '두번째 일'까지 가질 수 있느냐고 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두번째 일로 인생이 바뀌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즐겁고 격조있는 취미는
그 자체만으로도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사람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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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반장

2009/05/19 09:10 2009/05/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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