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가 울컥, 하고 올라왔다.
나는 아직도 그 울컥, 의 내용을 다 언어로 표현할 수는 없다.
그냥 내가 행복이라고 믿었던 행복이 정말 행복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분노와 회한이 버무려지면서
끔찍한 기분이었다. 창밖을 보니까
강물이 검은 머리를 길게 길게
풀어내리고 있는 거 같았다.
모든 것이 결국은 기적이 아닐까.
-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중에서 -
* 오랫동안 책을 펼쳐 보지도 못했다.
바쁘다는 핑계와 '귀차니즘'에 빠졌기 때문일 수도 있고
머릿속이 녹스는지도 모르고....바보가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사는 것이 행복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는데,
가끔 경종을 울리는 글귀를 보거나 경험했을 때
한번쯤 삶의 뒤안길에서 서성거린다.
촉촉하게 젖어드는 눈가를 의식하면서
누가 볼까 재빨리 훔친다.
Posted by 홍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