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감의 기억

한 아동학자는 손으로 만지는 게
우리의 영혼에 영향을 준다고 말합니다.
저는 사람과의 관계도 머리가 아니라 몸의 감촉으로
기억하는 게 훨씬 오래간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어린 눈물을 닦아주던 이모의 손,
귀지를 팔 때 베고 누웠던 언니의 무릎,
종아리를 따끔하게 했던 오빠의 짓궂은 고무줄 총,
첫 키스, 처음 세상에 나온 아이의 말랑한 몸...
그런 촉감들은 기억 속에 생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정혜신의 그림에세이《마음 미술관》중에서 -


* 저에게도 그런 촉감의 기억이 있습니다.
첫눈 내린 겨울 날, 넘어지며 처음 잡았던 제 '옆사람'의 손.
손난로처럼 따뜻했던 촉감이 오늘의 두 사람을 있게 했고,
지금도 제 영혼의 어딘가에 그대로 남아, 간혹 얼어붙는
두 사람 사이의 얼음벽을 녹여주는 난로 역할을
해 줍니다. 좋은 촉감은 그 힘이 영원합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Posted by 홍반장

2007/11/27 09:04 2007/11/27 09:04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tcbs17.cafe24.com/tc/rss/response/2803

Trackback URL : http://tcbs17.cafe24.com/tc/trackback/2803

« Previous : 1 : ... 3616 : 3617 : 3618 : 3619 : 3620 : 3621 : 3622 : 3623 : 3624 : ... 6391 : Next »

블로그 이미지

- 홍반장

Archives

Recent Trackbacks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Statistics Graph

Site Stats

Total hits:
194262
Today:
60
Yesterday:
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