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연습장에서 프로선수처럼 그렇게 잘하는 사람도 정작 필드에 나가면 맥을 못쓴다. 그래서 이런분들을 연습장 프로(?)라고 부른다. 왜 그럴까 ? 자신감, 용기, 분위기, 등등 이유가 많을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재테크에도 이러한 현상들이 존재하고 있다. >



- 항상 재테크에 대한 공부도 나름 대로 열심히 했는데

나는 남들이 재미 좀 보았다는 아파트 분양권 전매 못해봤네

- 지금 한창 물오른 이 종목 내가 점찍어 놓은 건데 정말 멋지게 날라가는데

나는 돈이 없어 쳐다만 볼 뿐이지

- 후순위채권 금리 높고 안정한 은행에서 발행하는 거 누가 모르나

나는 당장 천만원이 어디 있나 월급타서 현금서비스 막기도 바뻐

- 장기주택마련저축 비과세에다가 금리도 만족스러운 좋은 상품이라고 알고 있지

나는 지금 아이들 학원비에 치여 죽겠어

- 은퇴 후에 나를 누가 보살펴 주겠어 젊었을 때 연금 많이 들어 놓아야지

나는 그런데 지금 아파트 대출금 갚기도 빠듯하기만 해



금융기관 창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변명이자 현실감있는 이유들이다. 재테크 지식도 많고 은행에 자주 와서 상담도 받고 있는 대다수의 고객들도 실제로 본인이 원하는 목돈을 쥐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러가지 이유가 생겨 은행이나 보험회사 좋은일만 시켜주고 중도에 해약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왜 그리도 갑자기 돈 쓸 일이 생기는지…..



<냉정히 자기 자신을 돌아 볼 필요가 있다>



좋은 금융상품을 찾을려면 조금만 시간을 내어 금융관련 사이트를 뒤져보거나 서점에 가면 재테크관련 서적을 뒤적거리면 얼마든지 된다. 아니면 금융기관에 가서 잘 생긴 직원이나 지적인 분위기를 가진 과장님에게 한 수 배우면 된다.



작년에 비과세기간이 10년으로 늘어난다고 해를 넘기지 말라고 언론에서 호들갑을 떨어주던 장기주택마련저축을 가입 권유를 받는다고 예를 들어 보자.



“고객님 한달에 100만원씩 장기주택마련저축에 10년을 부으면 원금만 1억 2000만원입니다. 여기에 이자를 더하면 1억 5000만원 정도가 넘습니다. 이자에 세금도 안 때고요 연말정산때 혜택도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한다고 해도 적은 돈이 아닙니다. 이번 기회에 한번 가입하시죠”. 좋은 이야기고 꿈 같은 이야기다. 필자도 금융기관에 종사했지만 상품판매는 은행원에게 있어서는 지상과제다.



이 이야기를 들은 사모님, 사장님(은행원에게는 모두 그렇게 불리운다) 마음 속으로 다짐해본다. “못할 바도 없다. 좀 줄이지 . 그런데 우리 부부 둘이 열나게 벌어도 두놈 사교육비, 기초생활비. 술 값, 옷 값, 차량유지비 등등 하기에도 벅찬데 한달에 100만원 씩 저축할 수 있을까. 50만원으로 아니 10만원으로 줄이면 어떨까”

솔찍이 답이 잘 안나온다.



<금융상품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재테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금융상품이라도 나의 형편에 맞지 않으면 “그림의 떡”이다. 솔직하게 나를 진단하고 거기서 출발해야 한다. 나 자신을 거울처럼 투명하게 볼 수 있어야 진정한 재테크가 된다. 자기 자신을 진단하고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 자기컨설팅을 한번 해보자.



1. 먼저 나의 수입과 지출을 계산해보는 재무상태 파악이 우선이다.



그것도 꼼꼼이.구체적으로 보면 급여에서 고정지출(학원비,건강보험료,국민연금,집세,소득세 등)과 변동지출(통신비,차량유지비,용돈,잡비 등)을 빼고 저축과 투자금액을 빼면 여유 투자금액이 나온다. 여기서 부채가 많으면 빚부터 갚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사실 이런 계산없이 금융상품을 가입하였다가 비상시에 사용해야 할 예비자금이 없어 수년동안 어렵사리 부어온 적금,청약부금 연금 등을 깨러 오는 고객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무리한 재테크방법을 선택한 결과다. 비상예비자금은 일반적으로 소득세를 제외한 총지출금액의 3-6개월분이 필요하다고 한다.(월 지출금액이 2백만원이면 6백만원에서 12백만원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에 있어야 한다)



2. 다음 나의 목표와 목표금액을 정한다



나의 구체적인 재무목표를 정한다. 예를 들면 7년 후에 화성 동탄지구의 34평형 아파트를 구입한다 든지 3년 후 결혼자금으로 5000만원을 마련한다든지 하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한다. 이렇게 기간과 목표가 있으면 자기자신의 소비와 생활을 통제하는 수단을 갖게 되는 것이고 절제 하는 생활을 하게 된다.



3. 이제서야 나의 목표에 알맞은 금융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사실 금융기관에서 근무하는 창구직원들이 위의 단계를 거쳐서 상품을 판매하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병원처럼 1시간 기다리고 10분 업무 처리해야 하는 현실이니 위의 단계는 스스로 할 수 밖에 없다.(우리나라 금?기관도 이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나 아주 초보적인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이렇게 하면 7년후 내집마련 한다면 7년짜리 장기 상품을 들 수 있는 것이다. 1년후 결혼자금이 필요하면 어쩔 수 없이 선택의 폭이 작지만 1년만기 상품을 가입해야 할 것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아무리 수익율이 높아도 위험을 극도로 싫어하면 안전상품에 넣어야 한다.



4. 마지막으로 나의 목표금액을 정해진 기간 내에 만들 수 없다면 대출을 고려해야 한다.



내가 마련한 금액을 가지고도 결혼자금,내집마련자금,은퇴자금 등에 충분하지 않다면 대출 등을 고려해야 한다. 상환기간 금리 수수료 등을 고려해서 나의 상환능력 범위내에 있는지 따져 보야야 한다. 한가지 더 고려해야 할 사항은 지금 거래하게될 금융기관의 주거래은행제도이다. 금리 할인은 물론 나중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유를 대기에는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이런 저런 이유로 지금까지 목돈을 마련하지 못했다면 정치,경제 환경을 탓하지 말고 이번기회에 자기 자신을 진단해 보는 기회를 가져보자.



짧은 기간에 높은 수익율을 나에게 주는 신기루 같은 금융상품을 찾을려고 노력하기 보다는(단언코 없다고 이야기해도 틀리지 않는다) 내시경을 보듯이 나의 재무상태를 속속들이 쳐다보고 진단하고 치료하는 용기를 가지고 차근 차근 내딛을 필요가 있다.

거북이처럼 끈기있게 정해진 기간에 목표금액을 마련해보는 기쁨을 생각해보면 입가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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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반장

2004/03/31 09:28 2004/03/3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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