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먼저 투자하고 최대만족을 찾자.



지금까지 필자가 쓴 글들은 아끼고 절약하며 심지어 시간까지 촌음을 다투며 전투적으로 살자고 다그치는 내용이 주류였다. 글을 꾸준히 읽으신 분이라면 필자를 아마 피도 눈물도 없는 자린고비 기계인간 쯤으로 생각하실지 모르겠다. 그러나 사실은 누구보다도 따뜻한 피가 흐르는 그리고 휴머니즘이 만개하는 세상을 꿈꾸는 휴머니스트이다. 믿어주시길 바란다. 본의 아니게 돈에 대해 글을 쓰지만 돈은 사실 부차적인 문제이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관심은 사람이며 사랑이다. 다만 현실은 버겁다. 이게 딜레마이다.



혹시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의 감미로운 선율속에 슬픈 사랑이야기를 담았던“엘비라 마디간”이라는 영화를 기억하시는지. 배가 고픈 여주인공이 풀을 뜯어 먹는 장면이 나온다. 냉혹한 현실 앞에 애절한 사랑도 끝을 맞게 된다. 돈이 없으면 사랑도 힘들다.



이점이 필자가 돈에 대해 글을 쓰는 단순한 이유이다. 행복한 삶을 위해 적당한 돈이 필요하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돈을 모으는데 조금이나마 덜 힘들 수 있는 기술적인 부분들을 전해드리고 싶다. 그런게 재테크라고 생각한다. 사실 일반적인 소시민이 재벌 되겠다고 기를 쓰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리고 만약 돈이 있어도 행복하지 않다면 지금 당장 돈 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단언코 말씀드리지만 돈만으로 행복을 살수는 없다.



이제 좀 다른 차원에서 아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인간답게 살기위해 부자가 되고자 우리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데 단순히 아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물론 절약이 우선이지만 절약으로만 부자가 될 수는 없는 법이다.



예를 들어 아껴보겠다고 라면만 먹을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옷값이 부담스럽다고 영업사원이 추리닝 바람으로 영업을 할 수는 없는 법이다. 돈을 모으는데 절약이 우선이지만 그렇다고 우리는 소비자체를 안 할 수는 없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도 하지만 적절한 소비를 통해서만 더 힘차게 뛸 수 있는 에너지를 모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절약에도 완급조절이 필요하다.



회식을 예로 들어 보자. 저축 좀 늘리겠다고 꽁무니만 빼다간 따돌림 받기 쉽다. 나름대로의 원칙들이 필요할 것이다. 1차는 참석하되 2차는 피한다든지, 술을 먹되 양주를 먹는 자리는 빠진다든지 하는 자기만의 소신이 필요할 것이다.



외제 화장품을 예로 들어 보자. 화장품을 바를 때 느끼는 효용이 어느 정도 인지 따져 봐야 한다. 남에게 자신을 보여주고 드러내는게 직업이라면 그래서 화장이 중요하다면 일반인 보다 화장품 구매 지출이 많을 수 밖에 없다.



특정 화장품이 자기를 표현하는데 최적이고, 피부에 잘 먹거나 그래서 피부 트러블이 적다면 가격에도 불구하고 구입이 필요할 것이다. 중요한 점은 상품 가격 그 자체 보다는 가격 대비 효용이 구매를 결정할 열쇠라는 것이다.



브랜드에 담긴 철학을 이해하자



브랜드를 따져야 한다면 철학이 있는 브랜드를 구입하자. 그리고 그 철학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상품이 제 역할을 한다. 비싸게 주고 구입한 상품이 상대방에게는 어색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아무리 좋은 향수도 지나치면 그 넘버가 무엇이건 간에 상대에게는 부담스러울 수가 있는 것이다. 어설픈 명품 옷 보다 차라리 깔끔한 옷차림이 더욱 어울리는 경우가 많다. 명품이 명품의 가치를 가질려면 소유하는 사람도 그 명품에 어울려야 하는 법이다.



화장품을 예를 들어 보자. 저는 자신의 이름을 딴 특정 브랜드를 주목한다. 최고의 화장품은 행복이라는 그녀의 철학에 나는 매료되었다. 화려함 보다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그녀의 화장 철학은 세계 최고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답다.



버거운 삶을 성실히 살아온 우리의 얼굴에 피어난 기미, 주근깨가 꼭 감춰야 할 수치스러움의 대상은 아니다. 아름다움은 단점을 덮어 버릴 두터운 화장이 아니라 자신의 장점을 더욱 돋보이게 함으로써 이룰 수 있다고 그녀는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다. 단점을 인정하고 자신감을 찾는게 진정한 화장이다.



자신을 위해 소비하라



획일적으로 아끼는 것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이는 위주로 소비(투자)가 이루어지도록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사가 직업이라면 책을 구입하는데 돈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바이올린 연주자라면 명품 바이올린을 돈으로 그 가치를 평가하지 않을 것이다.



비싼 옷은 아니더라도 단정한 옷차림은 상대방에게 호감을 준다. 나아가 보이는 부분에만 소비하기 보다는 자신의 내면과 지식을 가꾸는데 좀 더 투자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합리적으로 소비하라”는 앞선 글의 연장선상에서 더 나아가 합리적으로 최대만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소비하자고 말씀 드리고 싶다. 충분히 그 가치를 알고 즐길 수 있다면 굳이 가격 때문에 소비를 망설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인생은 유한하지 않은가. 그리고 아낀다고 무작정 절약하다가는 사람까지 잃을 수 있다.



돈은 결국 사람이 벌어준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돈 때문에 사람이 멀어져서는 안된다. (이점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리겠다.) 이미지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 짠냄새만 풍기는 사람의 주위에는 사람이 적기 마련이다. 사람답게 살아보겠다고 고생하면서 정작 주위 사람을 잃게 된다는 건 소탐대실의 표본이다.



소비는 곧 투자이다



필자는 가계부를 쓰지 않는다. 이점은 아내도 마찬가지이다. 사실 정확히 내 용돈이 얼마인지도 모른다. 나의 소비기준은 “필요”이다. 상품의 가격 보다는 필요를 따져서 구매하고자 노력한다. 그렇다고 과소비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반면 나의 가치를 높여줄 연수, 서적은 과감하게 구입하는 편이다. 취득한 자격증 중 한 자격증은 취득할 때까지 목돈이 소요되기도 했지만 그 이상의 효용을 가져다 주었다고 생각한다. 소비를 투자의 개념으로 생각하면 지갑에서 카드를 꺼낼 때 다시 한번 숙고할 기회를 줄 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소비에 좀 더 다가 설 수 있을 것이다.



잊지 마시길 바란다.

절약은 수단이며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답게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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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반장

2004/03/31 09:30 2004/03/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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