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된장

된장을 뚝 떠다가
거르지 말고 그대로 뚝배기에 넣고
참기름 한 방울 떨어뜨리고 마늘 다진 것,
대파 숭덩숭덩 썬 것과 함께 고루 버무리고 나서
쌀뜨물 받아 붓고 보글보글 끓이다가 풋고추 썬 것을
거의 된장과 같은 양으로 듬뿍 넣고 또 한소끔 끓이면
되직해진다. 다만 예전보다 간사스러워진 혀끝을 위해
된장을 양념할 때 멸치를 좀 부숴 넣어도 좋고,
호박잎을 밥솥 대신 찜통에다 쪄도 상관없다.


- 박완서의《호미》중에서 -


* 박완서 작가가 소개하는 '강된장 만드는 법'입니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입에서 군침이 돕니다. 그렇죠?
아무리 우리들의 혀끝이 간사스러워졌다 해도
강된장의 구수한 맛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 대부터
만들어 온 우리 고유의 진짜 맛,
그게 점차 사라지는 것 같아
참 안타깝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Posted by 홍반장

2009/02/11 09:15 2009/02/11 09:15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tcbs17.cafe24.com/tc/rss/response/3981

Trackback URL : http://tcbs17.cafe24.com/tc/trackback/3981

« Previous : 1 : ... 2453 : 2454 : 2455 : 2456 : 2457 : 2458 : 2459 : 2460 : 2461 : ... 6391 : Next »

블로그 이미지

- 홍반장

Archives

Recent Trackbacks

Calendar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Statistics Graph

Site Stats

Total hits:
236934
Today:
51
Yesterday:
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