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르지 말고 그대로 뚝배기에 넣고
참기름 한 방울 떨어뜨리고 마늘 다진 것,
대파 숭덩숭덩 썬 것과 함께 고루 버무리고 나서
쌀뜨물 받아 붓고 보글보글 끓이다가 풋고추 썬 것을
거의 된장과 같은 양으로 듬뿍 넣고 또 한소끔 끓이면
되직해진다. 다만 예전보다 간사스러워진 혀끝을 위해
된장을 양념할 때 멸치를 좀 부숴 넣어도 좋고,
호박잎을 밥솥 대신 찜통에다 쪄도 상관없다.
- 박완서의《호미》중에서 -
* 박완서 작가가 소개하는 '강된장 만드는 법'입니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입에서 군침이 돕니다. 그렇죠?
아무리 우리들의 혀끝이 간사스러워졌다 해도
강된장의 구수한 맛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 대부터
만들어 온 우리 고유의 진짜 맛,
그게 점차 사라지는 것 같아
참 안타깝습니다.
Posted by 홍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