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옆 테이블의 중년 남성들의 대화를 들었다.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말한다. “예전에는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으면 소화가 되지 않고 그렇게 속이 아프더니 요새는 하나도 안 아프다. 이제는 소화가 잘 되는 것 같다.”란다. 같이 있던 다른 이가, “위는 아파서 병원가면 십중팔구 암이라고,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많다”라고 대답한다.

증상이 나타난 뒤에 병원을 찾으면 거의 암이라는 것은 과장이 제법 섞였다. 하지만 그의 말의 속뜻은, 위에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도 막상 자신은 잘 모르다가, 병원을 찾았을 때에는 이미 많이 상태가 안 좋아진 경우라는 것이다.

이는, 많은 이들이 위가 나타내는 SOS소리를 잘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위는 손상되고 망가지기 전에 이미 우리에게 신호를 준다. 위장기능에 문제가 생겼거나, 위장에 좋지 않은 음식이 들어왔을 때, 위는 온 몸으로 신호를 준다. 하지만 문제는 받아들이는 이들이 이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앞서 소개한 40대 남성의 말이 바로 이러한 점을 잘 보여준다. 늘 밀가루 음식만 먹으면 소화가 안 되고 배가 아팠다던 이 남성이 이제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면서 다 나았다고 이야기한 것은 다 나은 것이 아닐 수 있다. 오히려 위장이 망가져서 더 이상의 이상신호를 낼 힘도 없는 것일 수 있다.

어떠한 음식을 먹었을 때 꼭 체한다던지, 상한 음식을 먹었을 때 배탈이 나는 것, 급하게 갑자기 음식을 섭취했을 때 소화가 안 되고 설사나 배탈이 나는 것은 모두 위장이 보내는 SOS이다.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이 들어왔다는 신호, 위장운동을 방해하는 식습관에 대한 경고이다. 이러한 경고신호를 통해 우리는 우리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은 피하게 되고(먹을 때마다 탈나는 음식을 피하게 되는 것처럼), 식습관도 고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경고신호에도 잘못된 식습관을 고수하거나 좋지 않은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위장은 경고신호를 내보내지 못할 정도로 손상된다. 이는 겉으로는 소화기능이 좋아 보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적으로 위장은 손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위장의 손상은 위장 점막의 손상이다. 위장 점막은 까지 낀 손처럼 치밀한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위장이 손상되면 이러한 위장점막이 깨지게 된다.

위장점막의 손상은 위장 밖으로 흘러들지 말아야 할 음식물찌꺼기, 즉, 잘 분해되지 않은 고분자 물질들이나 유해물질이 위장 밖으로 흘러들게 한다. 치밀결합이 정상적이라면 이러한 현상을 꼭 맞물린 결합으로 막아주지만, 이것이 손상되어서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위장 밖으로 흘러들어간 고분자, 유해물질들이 위장에 붙어서 굳고 점점 커지면서 딱딱해진다는 데에 있다. 이것이 바로 ‘담적’인데, 위장에 붙어 굳게 되면 위장운동이 둔해지고, 음식물의 분해라는 위장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그로 인해 만성소화불량, 만성 복부 팽만감, 만성위장질환이 계속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위장전문병원 하나한방병원 최서형 원장은 “위장에는 굉장히 복잡하고 정교한 기관들이 존재한다. 위장은 단순한 소화 외에도 위장 운동과 각종 효소 분비를 조절하는 호르몬계, 소화 효소와 각종 위장보호 점액물질을 생산하는 분비 기관, 음식물을 골고루 섞고 아래로 내려 보내는 근육계, 전신에 영양분을 보내 주고 공급받는 혈관 그물망 조직 등 매우 다양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위장의 외벽(미들 존)이 손상되면 소화, 습수, 배설, 면역, 정신 기능 위장병과 전신질환을 유발하게 된다.”라 전한다.

최서형 원장은 또한 “위장 점막의 보호는 미들 존으로 유해물질이나 고분자 물질 들이 유입되면서 발생하는 전신질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건강을 위해 굉장히 중요하다.” 며 “보통 위장이 나타나는 경고신호를 무시하다가 뒤늦게 ‘아차’ 싶을 때에는 이미 위장이 많이 손상되고 담적으로 인한 담적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위장의 경고신호를 항상 예의주시해서 위장에 좋지 않은 음식이나 식습관을 개선해나가야 한다.”라 조언한다.

담적으로 인한 위장병, 담적병은 담적을 제거하는 치료를 통해 해결가능 하므로, 담적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해당분야의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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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반장

2009/03/18 09:42 2009/03/1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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