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은 참아도 고통은 참지마라."
참으로 좋은 말이고, 또 아무리 무리하지 않는 달리기를 강조하더라도 막상 주로에 나서면 나를 추월해 가벼운 몸동작으로 달려가는 사람만 보이고, 자신의 걷는 모습을 혹시 다른 사람들이 우습게 보지 않을까 하는 자격지심이 생기며, "마라톤은 자기 의지와의 싸움이다"라는 격언만 생각나고 출발 전에 정한 시간안으로 달리기 위하여 무조건 다리에 채찍질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우리가 장거리 달리기에 심취하게 되는 과정을 보자.
처음에 걷거나 천천히 뛰다가 어느 일정 거리를 계속 달리게 되었을 때, "야! 나도 달릴 수 있네!" 하는 놀라움과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재발견한 희열을 느끼게 되면서 세상이 달라 보이고 자신의 무한한 잠재력에 매료되면서 달리기에 빠지기 시작한다.

우선 주위에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 보이면 무조건 반갑고 이야기가 하고 싶어지며, 새로 발견한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게 된다. 어느 순간 아무나 보고 달리기를 전파하는 변화된 자신을 또 다시 발견하게 되면서, 달리기 때문에 술 마시는 시간이 준다던지 하는 건전한 생활습관으로 가족들의 칭찬과 격려를 받으면서, 가족과 자신의 건강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이 때쯤 되면 생각이 굉장히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마라톤 대회를 대비한 훈련에도 열심이며, 100일 연속 달리기와 같은 자신의 의지를 시험하는 일도 다반사로 일어난다. 여기서 과도훈련이라는 복병과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다. 이 싸움에서 타협이 잘 되어 이기게 되면 부상없는 달리기가 시작되지만, 타협이 잘 안되어 몸과 마음이 따로 가던가 마음이 이기게 되면 그 때부터는 부상과 더불어 하는 고난의 생활이 시작되는 것이다.

부상없는 안전한 달리기를 위한 방법들은 없는 것인가?
달리로 인한 부상은 대부분이 외부의 요인에 의해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마음이 만들기 때문에, 분명히 아주 쉬운 예방법들이 있지만, 먼저 그들을 선택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할 것같다.



첫째, 우리가 달리기에서 최선을 다 한다는 말은 몸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지 마음이 만족할 만큼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운동 후에 약간의 공복감과 함께 몸과 마음이 불편감없는 나른함을 느낀다면 그것이 가장 최적의 상태일 것이다.

둘째, 애초에 계획했던 달리기의 계획에 집착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계획은 이론적인 희망이지 실제로 그대로 달려야 하는 지상목표는 아니다. 장거리 달리기 중에 몸의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을 때, 항상 내가 생각하는 것은 '내가 이렇게 힘들게 하더라도 1등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앞만 보던 마음에 여유가 생기게 된다.

세째, 한꺼번에 두 마리 토끼를 쫓지말아야 한다. 운동 강도(달리는 속도)와 운동량(달리는 거리)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아무리 우수한 엘리트 선수라도 두 개를 한꺼번에 훈련을 한다는 것은 경기를 포기하고 부상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장거리 달리기와 인터벌 훈련은 같이 해서도 안되며, 두 가지를 똑같이 효과적으로 운동할 수가 없는 것이다.

네째, 운동의 규칙을 지켜야 한다. 소나기오듯이 한번에 몰아서 하는 운동이나 촉박한 시간을 이유로 한꺼번에 "매주 10% 이내 증가"의 원칙을 무시하거나, 최소한 32km 이상의 장거리 훈련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마라톤 대회에 나가는 것과 같은 무모한 용기는 참도록 주위에서도 말려주어야 한다. 또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10-20분)-천천히 달리기(10-20분)-계획된 스피드 달리기-속도 줄이기와 걷기(10-20분)-정리운동(15-20분)의 과정을 지켜야 한다.

다섯째, 다른 사람의 훈련 프로그램이 좋다고 그대로 따라가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옷, 신발, 양말등 기본적인 것은 꼭 자신이 직접 매장에 가서 자신의 수준이나 상태에 맞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 경량화를 신거나 휴식없이 매일 똑같은 거리를 달린다고 해서 모두 다 기록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초보자의 속도훈련은 부상의 지름길이될 수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평소의 식사나 생활습관이 운동을 계속하고 발전시키기에 충분한 칼로리를 함유하고 있는지 잘 검토하고 고칠 것은 적극적으로 고치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심신의 건강을 위하고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선택한 운동이 오히려 건강과 생활에 걸림돌이 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항상 몸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의 감미로운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운동습관으로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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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반장

2004/03/12 14:50 2004/03/1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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