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분 온욕 바람직
무리한 수영 어깨근육 파열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예방을
여름철 이유 없이 무릎이나 어깨가 아프다면 주변을 둘러보거나 평소 생활 습관을 점검해 보는 게 필요하다. 여름철 높은 습도뿐 아니라 사무실 내의 과도한 냉방이 관절 통증을 악화시키고 여름철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해 즐기는 수영이 어깨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온다습한 여름에 찾게 되는 차고 시원한 것들이 되레 관절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에어컨 찬바람과 시원한 맥주도 관절엔 독 =찬바람은 관절염 통증을 더 심하게 만든다. 에어컨 바람처럼 직접적인 찬바람은 관절 주위에 있는 근육을 긴장시켜 뻣뻣하게 만든다. 뼈와 뼈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으면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 근육이 차가워지면 혈액순환에도 문제가 생긴다. 근육과 인대가 딱딱하게 되면 관절염은 더 악화된다. 게다가 에어컨의 찬바람은 무릎 안쪽의 압력을 높이는데 관절염 환자의 경우 염증이 심해지고 부종을 악화시킨다.
김성대 현대유비스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관절이 안 좋다면 통증 부위에 찬바람을 직접 쐬지 않고 무더운 날은 온종일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것도 피해야 한다”며 “사무실에서는 에어컨의 온도 조절이 쉽지 않은 만큼 작은 담요처럼 무릎을 덮을 수 있는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관절은 습기와 온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추운 겨울철만 관절에 비상이 걸리는 것이 아니다. 여름철 차가운 냉방시설 때문에 의외로 관절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무더운 날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찬 맥주를 마시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알코올은 몸에 들어가면 혈관을 일시적으로 팽창시켰다가 다시 쪼그라들게 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관절염 환자라면 아무리 더워도 하루에 한 번 정도는 40~42도 온도의 물에서 10~15분간 따뜻한 온욕을 하는 게 좋다. 온욕을 하는 동안 가볍게 통증 부위를 마사지해 주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준다. 통증 부위엔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지만 외출을 하고 난 후나 일을 하고 난 뒤 무릎에 열이 있거나 부기가 있을 때에는 냉찜질을 해야 한다.
▶여름철 수영 즐기다 어깨 관절 무리 =더운 여름철 수영을 즐기다 어깨 관절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 반복적으로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회전근개파열이나 충돌 증후군 등으로 인한 부상을 입기 쉽다. 신진협 마디병원 원장은 “충돌 증후군은 반복되는 팔 돌리기 동작으로 발생하는데 어깨 관절을 지나가는 힘줄이 뼈에 부딪치며 생긴다”며 “이 부상은 통증이 팔 돌리기 동작 중 일정 범위에서만 생긴다는 특징이 있는데 잘못된 팔 돌리기 동작 때문에 주로 부상이 발생하지만 올바른 동작이라도 반복이 지나치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회전근개 파열도 흔한 부상 중 하나다. 어깨 속에 깊숙이 위치해 어깨를 들고 돌리는 역할을 해주는 4개의 힘줄(극상건, 극하건, 견갑하건, 소원건)이 끊어진 상태로, 50대 이후의 중장년층에게 많이 나타난다. 회전근이 파열되면 초기엔 팔을 위로 들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잦아든다. 따라서 단순 염증이나 타박상으로 가볍게 여기고 지나칠 수 있다.
신 원장은 “회전근 파열을 계속 방치하면 근육조직이 지방조직으로 변하면서 수술로도 완치가 힘들 정도로 어려워진다”며 “파열된 힘줄이 신경에까지 말려들어가 팔을 아예 못쓰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수영할 때 생기는 어깨 관절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스트레칭과 함께 평소 근육 운동을 해 어깨와 등 근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몸안에서 열 발생… 물 마신 후 음주하면 도움
여름은 맥주의 계절이다. 더울 때 시원한 맥주는 땀을 식혀준다.
여름철 맥주 판매량은 겨울의 2배를 웃돈다. 지난해 7월 맥주 판매량은 22만 t으로 같은 해 겨울 평균 판매량 12만 t의 2배에 육박한다. 맥주의 월평균 판매량인 15t에 비교해서도 훨씬 많다.
그러나 더위를 식히고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시는 맥주가 오히려 더 더위를 느끼게 할 수 있다.
차가운 술은 직접적으로 감각세포들을 자극한다. 또 알코올은 세포에 흡수가 잘되기 때문에 차가운 느낌은 더 강하게 뇌에 전달된다. 물보다 맥주의 청량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그러나 술은 목구멍에 넘어가는 순간만 청량감을 줄 뿐 이후에는 갈증이 더 심해진다.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병원의 전용준 원장은 “알코올은 흡수가 빨라 섭씨 4∼8도의 맥주는 청량감이 크지만 몸 안에서 열을 일으키기 때문에 근본적인 더위 탈출법이 되지 못한다”며 “오히려 여름철에 생각 없이 맥주를 마시다 보면 정상 음주량을 넘어서기 쉽다”고 말했다.
술을 마시고 싶다면 물 한 잔을 먼저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은 갈증을 해소하는 최적의 음료다. 술을 마시기 전에 물을 한 잔 마시면 알코올을 희석시켜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되는 속도와 양을 낮춰준다. 갈증을 해소하는 청량감은 지키고 알코올 흡수는 줄일 수 있다. 또 마신 물이 포만감을 더해 알코올에 대한 욕구를 줄여준다.
술이 너무 심심하다면 살구냉차, 오미자차, 수박화채를 사전에 만들어놨다가 마신다. 살구는 비타민과 섬유질이 많아 여름철 탄력을 잃은 피부와 쇠약해진 몸을 회복하는 데 좋다.
Posted by 홍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