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50년을 한결같이 남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에게 엄격하게 대했기 때문이다.
둘째, 영화외에는 아는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따라서 영화에 미칠 수 밖에 없었다.
셋째, 머무르지 않고 떠났다.
즉 하나를 이룰 때마다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만들어 놓은 영화로부터 도망치려는 자기와의 싸움을 필사적으로 계속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을 세계적 보편성으로 승화시킨 거장 임권택 감독은
아직도 마음에 드는 자신의 영화가 없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화가 나서 만든 영화를 안볼 정도라고 합니다.
자신이 만족하는 완성도 높고 흠 없는 영화는
만들지 못하고 죽을 거 같다고도 말합니다.
다만 완성을 향해 열심히 사는 것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입니다.
느릿하고 다소 어눌한 말씀이지만 거장의 힘이 느껴지는 만남이었습니다.
Posted by 홍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