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좋아하면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 마종기의 시《우화의 강1》중에서-



* 사람이 서로 좋아하면
물길도 트이고 하늘길도 파랗게 열립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함께 보는 하늘인데, 구름이 낀들 어떻고
비바람이 몰아친들 무슨 대수겠습니까.
좋아하는 마음만 변치 않는다면,
먹구름 사이에도 파란 미소가 보이고
비바람 속에서도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Posted by 홍반장

2004/09/08 09:27 2004/09/08 09:27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tcbs17.cafe24.com/tc/rss/response/746

Trackback URL : http://tcbs17.cafe24.com/tc/trackback/746

« Previous : 1 : ... 5748 : 5749 : 5750 : 5751 : 5752 : 5753 : 5754 : 5755 : 5756 : ... 6391 : Next »

블로그 이미지

- 홍반장

Archives

Recent Trackbacks

Calendar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Statistics Graph

Site Stats

Total hits:
251825
Today:
553
Yesterday:
1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