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여름 가고
가을 가고
조개 줏는 해녀의 무리 사라진 겨울 이 바다에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가는 날이
하루
이틀
사흘.
- 조병화의 시 <추억>(전문)에서 -
* 잊는 것도 고통입니다.
그 고통이 얼마나 괴롭고 아픈지 아는 사람은 압니다.
그래도 잊을 것은 잊어야 합니다.
무거운 짐을 내려 놓아야 합니다.
찬 바람 파도소리 겨울 바다에 아픈 추억, 무거운 짐
다 내려놓고 가벼운 몸으로 뭍을 향해
다시 떠나야 합니다.
Posted by 홍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