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여름 가고
가을 가고

조개 줏는 해녀의 무리 사라진 겨울 이 바다에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가는 날이

하루
이틀
사흘.


- 조병화의 시 <추억>(전문)에서 -


* 잊는 것도 고통입니다.
그 고통이 얼마나 괴롭고 아픈지 아는 사람은 압니다.
그래도 잊을 것은 잊어야 합니다.
무거운 짐을 내려 놓아야 합니다.
찬 바람 파도소리 겨울 바다에 아픈 추억, 무거운 짐
다 내려놓고 가벼운 몸으로 뭍을 향해
다시 떠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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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반장

2005/02/04 09:12 2005/02/0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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