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 마지막 조식부페가 기다리고 있다. 이젠 중국말로 해도 대충 뭔 말인지 느낌으로 알 정도. 물론 호텔내에서지만. ㅋㅋ 느긋하게 조식을 먹고, 수족관은 다음번으로 미루었다. 슬슬 챙겨서 마지막으로 포강반점의 내부를 이리저리 둘러보고. 4층 작은 룸은 중국손님들로 북적였다. 포강반점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푸동공항으로 향하는데, 택시 아저씨 완전 과속이다. 상하이는 다 느리게 운전하는거라고 생각했던 나의 착각. 상하이탄 총알택시!!! 이러다 중국에서 죽는건 아닌가 할 정도의 생각이 들만큼. 고속도로 중앙에 정차한 차들이 있지않나, 갈림길에서 갑자기 반대방향으로 틀어버려서 싸움이 나질 않나. 그 와중에도 우리 택시기사 아저씨는 절대, 절대 브레이크는 밟지 않았다. 옆차에 탄 사람 얼굴땀구멍이 보일정도로 썬팅이 안된 차가 바짝 붙는데. 슈슈와 난 손을 꼭 맞잡고 말없이 앞만 보았다... 공항에 내려서 티켓팅을 하려는데 생각보다 일찍와서 한참을 기다렸다. 티켓팅하고 수화물 붙이고, 출국심사하는데 나한텐 바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나온다. ㅋㅋ 그리고, 스캔을 통과했는데 갑자기 난리가 났다. 가방에 있는거 다 꺼내라고 중국말,영어 다 나온다. 인상쓰고 소리지르고. 왜그러지 했는데, 가방에 물병과 램프가 스캔에 나오걸 보았다. 헐~ 식은땀이 나면서 어떠하지 하는데, 램프를 꺼낼때 공안들 표정이란~ ㅋㅋ 램프를 뒤집어서 흔들어보여줬더니. 물은 안된다고 가져가고, 통과하시란다. ㅋㅋㅋ 그렇게 한바탕 소동을 뒤로 하고 상점들 구경하다가 식당에 갔는데, 슈슈는 김치라면, 난 중국식소고기라면. 왜 내가 이걸 시켰나하는 생각과 김치라면 국물의 시원함이란 참. 그렇게 비행기를 탑승하고, 오는 비행기는 규모가 작아서인가 흔들림이 장난이 아니었다. 힘들기만 알차게 중국여행을 마치고 우린 집에서 휴식을~ ㅎㅎ
2011.02.26 중국 상하이 포강반점, 와이탄, 서점거리, 인민광장, 상하이 박물관, 신천지, 석고문박물관, 이케아, 난징동루, 와이탄, 포강반점
아침. 한층 뿌옇게 변한 와이탄. 퉁퉁부은 발을 끌고 조식부페를 먹으러 갔는데, 어제먹은것 보다 못하다. 토마토치즈구이도 없고. 기름에 절인 푸른 배추같은거에다 베이컨 다량섭취. 어제 아침에 챙겨나가다 걸려서 못가져간 사과에 대한 복수로 오늘은 미리 바나나와 사과를 가져와서 가방에 넣었다. ㅋㅋ 어글리 코리안같으니라고. 밥을 먹고 와이탄을 걸어서 책방걸리로 갔다. 가는 길에 오래된 도자기 가게도 있는데, 이름은 생각이 안나는군. 왕실에 도자기를 대던 곳이란다. 오픈하지 않아서 통과. 슈슈가 찾는 그 옛날 서점을 찾아 나서는데, 아마도 이집이거니 하고 들어간 서점. 미술에 관련된 서적만 있는곳인데, 무지 책 많다. 역쉬 인민은 사이즈가 틀려. 한동안 슈슈는 책을 보고 난 걍 사진책 보고. 그러다, 일정상 다음 장소인 상해 박물관으로 이동. 걸어서 조금 가니 금방 나온다. 이제 거의 길을 외울 지경. 상해박물관도 역시 입장할때 스캔을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다. "딩"을 형상화한 건물이란다. "딩"은 발이 세개 달린 화로같은 것. 위층 부터 차례대로 보면서 내려왔다. 삼국지 영화에도 나왔던 예정 창의 모습인나, 도자기, 가구 등이 참, 시대마다 다르다는걸 느꼈다. 중요한건 정말 미적 감각이 뛰었났었다는거다. 옛 중국의 정원에서도 느꼈지만, 미와 멋을 하는 중국이다. 철로 만든 솥이나 옥으로 만든 세공품도 어떻게 만들었는지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놀라운것들이 많다. 과연 어떻게 만들었을까?
박물관을 나와서 공공 화장실을 들렸다, 전철타고 신천지로~ 신천지에 내려서 밖으로 나오니 멀리 백화점과 애플 매장이 보이는데, 애플매장을 가득 채운 사람들을 보니 가볼 엄두가 나지 않아서 바로 신천지를 찾아 고고! 신천지는 생각보다 그닥 좋아보이지 않았다. 그냥 신사동 가로수 길 비스무리한 분위기랄까? 외국사람 많고, 야외테이블이 많은 까페. "석고문박물관"을 입장료내고 들어갔다. 예전 상하이의 생활상을 볼수 있는 곳인데, 느낌이 남달랐다. 동서양이 섞여있는 근대화된 느낌의 살림살이들. 그것도 중국식으로 변형한것들이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6,70년대도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그렇게 생각하면 상하이도 상당히 일찍 근대화가 된것이지. 석고문박물관을 나와서 조금 거닐다 이렇다할 흥미거리를 느끼지 못하고, 유명하다는 샾(상하이 시민에게 더욱 인기인 태국계 생활용품 전문 숍: 심플리 라이프)을 찾아갔다. 헛~ 실망이야. 식상한 물건들과 이런 좁은 공간. 차라리 10x10이 훨씬 낳다고 분명히 얘기할수 있다. 가지말것!!! 바로 이케아로 가기로 했다. 인민체육관인가 하는 역 근처에 있는데, 전츨타고 좀 가야 한다. 전철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 이케아 근처에 가니 이케아를 향해 가는 인민들의 물결이란, 어제 상하이역 이후로 가장 거대했다. ㅋㅋ 물론 이케아 매장이 어마어마하다는건 말할 필요가 없다. 이케아의 모든 물건은 여기 다있다. 그것도 산더미 처럼 쌓여서. 입구가 희한하다. 이케아 포장가방을 챙겨서 입구로 들어가면 2층 식당가로 이동하게 되는데, 밖으로 나가려면 매장을 다 돌아야 나갈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상상이 가지 않겠지만, 밥만 먹기위해서 갔다가는 나올때를 엄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밥먹으러 갔다가 욕나올수 있는 아주 멋진 구조! 같은 종류의 음식이 4코너 정도 있는데, 어느 줄에 서나 마찬가지니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음식 고르고. 컵을 4,5위엔에 계산하는데 이유인즉, 디스펜서음료를 먹을수 있다. 커피잔으로 생긴건 더 비싼이유가 커피까지 먹을수 있기때문. 그나마 중국향이 덜나는 음식들이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처음에 컵을 안 사버려서 다시 음료를 사기위해 줄을 서는 번거로움을 선사한 슈슈에게 감사한다. 맛나게 먹고 매장을 돌아보는데, 배도 부른데다 나 알콜첨가음료까지 먹었더니 둘다 너무 피곤이 몰려오기 시작. 도망치듯 매장을 빠져나가다, 앗! 조명코너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한참 조명을 구경하고 이거 살까 저거 살까 하다가 한국에 가져살 생각하니 그냥 포기. 내가 좋아하는 향초와 향초놓는 램프를 구매했다. 램프덕분에 나중에 공항에서 한바탕 쇼가 있었지만. 이케아에서 계산을 기다리는 줄은 정말 긴데, 인민들은 불평 한마디 없이 너무 잘 기다린다. 계산하는 곳 근처는 창고형으로 생겼는데 이케아 건물 몇 층을 뚫어 놓은듯 높은 천장을 가지고 있는다. 중요한건 물건들이 그 높이만큼 쌓여있다는거지. 그렇게 계산을 마치고, 다시 난징동루. 마지막 밤인데, 뭘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그냥 난징동루 중앙에 있는 공연장 옆 야외테이블에서 커피 한잔을 하며. 커피 마시고, KFC에서 치킨버서 하나. 제일식품점에서 구경 한번 더~ 그러다, 저녁을 먹어야 겠기에 온갖 백화점 푸드코트를 다닌결과. 일본라면집에서 일본라면 한 그릇씩 먹고, 와이탄의 야경을 보며 포강반점으로~
2011.02.24 서울~ 중국 상하이 푸동공항, 포강반점, 와이탄, 난징동루, 골동품거리, 예원, 푸동, 포강반점
인천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 탑승시간이 오전 10시 정도. 상하이와 1시간 정도 한국은 시차가 있다. 인천공항에서 데이터로밍(아이폰으로 하루 1만원으로 데이터 무제한사용.단, China Mobile만 연결되어야 한다. 현지에서는 한문으로 나오니 주의바람. 몇십만원사용중이라는 문자도 오는데 무시하고. )을 했다.
갈때 비행기는 아시아나 였는데, 나름 큰비행기였다. 떨림도 적고, 기내식도 나오고 ㅋㅋㅋ영화도 볼수있었지만, 끊김이 심해서 걍 잤다. 그렇게 시간을 거슬러 상하이 도착이 11시 정도. 서울은 12시겠지. 수속을 받는 길이 엄청 길었다. 한국 관광객이 많이 오나보다. 공항에서 wifi로 아이패드 좀 쓰다가 택시타고 바로 와이탄에 위치한 우리 베이스캠프, 포강반점(aster house)으로 이동. 택시 엄청 느리게 간다. 그런데, 느린게 좋다는걸 서울오는 날에 알게되지만, 느리다고 기사에게 말하지는 마라. 상하이의 거대 건물들과 아파트들이 눈에 들어온다면 이미 상하이 입성이다. 그렇게 포강반점에 발을 내딛고, 방을 고르는데. 물론 미리 예약은 되어 있었으나 다른 방이 있으니 어떻겠냐는 말에 일단 골라 보기로 했다. 1층의 방은 퀸사이즈 침대에 방도 넓었으나 좀 어둡고, 창밖이 보이지 않았다. 창밖에 볼것도 없단다. 아마 이런 방에 걸리면 악플을 달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3층의 싱글2베드 방에 갔는데, 강쪽에 위치한 방이었다. 4층과 3층이 뚫려있는 공간이 나오면서 채광이 좋은 복도로 갔다. 그 방 화장실에서 보니 동방밍주가 바로 보이는 것이었다. 채광도 좋고. 무조건 이 방 오케이를 외치며 방으로~ 짐을 놓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 포강반점 바로 앞에는 러시아공관이 있고, 그 다음 와이탄을 연결하는 철교가 있는데, 이 다리가 외백대교인데, 최초의 철교이고 예전에 중국인은 건널수 없덨던 뭐 그런 다리였단다. 아픔이 있는 다리다. 와이탄이 시작되는 곳에서 쭉 걸어내려가며 국가보물로 지정된 와이탄 건물들을 볼수 있었다. 화평반점도 보이는데, 지붕이 초록색이다. 시계탑을 기준으로 아마 100년전에 저 위에서 내려다 보면 어떤 기분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 건물들이 아직까지 잘 유지되는걸 보면 대단한거 같다. 와이탕을 지나 쇼핑의 중심 난징동루를 가로 질러 걸어보았다. 간판들이 참 크다는 생각을 해보며, 무지 큰데 시골느낌이다 ㅋㅋㅋ 발바닥이 아프게 난징동루를 지나 레플스시티에 갔다. 레플스 시티지하에서 에그타르트를 사고, 일본라면집에서 라면 한그릇씩으로 요기를 때웠다. 인민광장에서 골동품거리로 가는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타서 골동품거리를 가자고 한것이지. 동타이루 골동품거리를 가서 돌아보니 참, 정말 구리구리한건이 빈민가였다. 길에는 1,2위엔 정도하는 음식을 파는 가게들이 있고. 골동품이란게 좋아보이는건 없었다. 하지만 서양사람들은 좋아하겠드만, 거기서 옛시가지 정취를 느낄수 있는 노서문을 지나 예원으로 갔다. 동타이루와 노서문은 정말이지 강 건너편의 푸동하고는 너무 비교된다. 예원 가까이 가면 상하이노가 거리가 있는데 만두가 유명한 집이 있다. 일단 구경을 하다가 예원입구에 갔는데, 관람마감이 1시간 정도 남아서 일단표를 사서 들어갔다. 역시 옛선인들의 감성은 정말 대단한거 같다. 왜 중국이 큰지 알겠다. 정원이라고 하지만, 상상이상이었다. 그렇게 멋진 관람을 하고, 나와서 예원 바로옆에 있는 남상만두점앞 takeout가판에 망설이다 줄을 서본다. 줄이 한참이다.1시간정도를 기다려야 한다나. 게살만두와 고기만두를 파는데, 고기는 오전에만, 게살은 오후에만 판다. 가판대에서 사서 가면 가격이 싸다. 2층 가게에서 먹으면 비싸겠지만, 좀더 다른 맛을 즐길수 있지 않을까? 우린 가판대에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리다, 거의 다다들 무렵 주방장이 뭐라고 소리치는데 내가 알아들을수가 있나? 앞에 서있건 중국아줌마가 슈슈에게 뭐라고 하더니, 냉큰 식권을 하나 샀다. 이유인즉, 1인분만 살 사람 먼저 오란다. 그래서, 앞의 중국아줌마가 "너 1인분만 살꺼면 빨리 식권사!" 라고 해서 그렇게 된것이다. 안그랬으면 20분은 더 기다렸을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렇게 산 새오롱빠오를 들고 길옆에 앉아 먹는데, 아~ 중국맛나! 줄서서 기다리는 것도 재밌었고, 맛있게 먹었다. 먹은 후 푸동의 정대광장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이동을 하려는데, 어떻게 나가야 할지 막막해졌다. 해가 떨어지니 예원은 더 많은 사람이 몰리고, 화려해졌으면 택시잡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버렸다. 그냥 또 지도에 의지한채 와이탄 으로 고고씽. 발바닥이 터질거 같다 ㅋㅋ 조금 걸어서 와이탄 끝에 도착한후 에스터 하우스 방향으로 걸어올라갔지. 중간에 푸동으로 건너는 해저터널인가 있다는데 찾지 못하고. 얼떨결에 건너가는 배가 있다는걸 발견 1인당 2위엔하는 코인을 구매해서 배를 타고 건넜다. 강에 다니는 유람선도 있는데, 우리는 생계형 배를 타고 건너는 기분이 색달랐다 ㅋㅋ 푸동에 도착한 후 한참을 걸어 정대광장에 입성. 엄청 크다. 여긴 일단 모든게 크다. 정대광장에 들어가 위층 식당가를 하나씩 다니는데, 먹을만한게 너무 없다. 뭘 먹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들어간 집이 이름도 알수없는 쓰레기같은 밥이 나오는게 아닌가. 그나마, 따뜻할땐 좀 먹을만 했는데 식으니 걸레맛같은게 ㅋㅋ 세일이라고 새우튀김, 소고기 볶음밥, 볶음면을 시켰었는데. 그 다음, 지하로 내려가서 값비싼 망고 푸딩을~ ㅋㅋ 배불러서 다 먹지도 못했다. 지하 1층 마트에서 중국산 육포와 맥주를 사서 다시 배를 타고 건너 와이탄의 야경을 보고 숙소에서 여정을 풀었다. 발바닥이 남아나질 않았다. 난 그나마 뜨거운물에 좀 풀기라도 했지. 슈슈는 잠들어버려서 뜨거운 물수건으로 닦아 줄수 밖에 없었다. 징따오 맥주와 강한 향의 상하이육포로 혼자 중국방송보며 첫 날을 마쳤다.
포강반점 : 상하이의 동서를 가르는 황푸강이 내려다 보이는 와이탄에 위치한 호텔로, 1846년에 지은 상하이 최초의 서양식 호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찰리 채플린 등 세계적인 유명인사들이 머물다 간 곳으로 호텔 한 쪽 벽면에 이들의 사진이 붙어 있다. 객실은 비교적 넓고 깔끔한 편이며, 조금은 낡았다는 느낌은 있지만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다. 내부는 보기보다 엄청 크다. 근데 왜 악평이 많았는지는 좀. 아마 예상을 못했으면 그럴수도 있겠다는생각이 들었다. 욕실을 리모델링해서 깔금했고, 3층 강쪽에 싱글2베드방을 선택했는데, 동방밍주도 보이고 나름 분위기 좋았다. 가는 방법은 지하철 10호선 톈통루(天潼路)역에서 도보 10분, 지하철 2·10호선 난징동루(南京东路)역에서 도보 15분이지만 그냥 푸동공항에서 택시타고 바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