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를 만드네
내가 나를 벗하여
수천 번 수만 번 뜸질하는 색실이
내 깊은 곳 흐르며 태어난 부엉이들은
가난한 내 사랑의 표시였음에
이들은 소중한 가족과
그리운 얼굴들이 되다가
이윽고는 부처님 예수님의 얼굴로 보여
쓸쓸해질 때 위안이 되는
빛의 공간으로 들어가보네
- 조구자의 시《부엉이 방으로》중에서 -
* 부엉이에 생명을 불어넣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헌 헝겊에 한 뜸 한 뜸 색실이 박히면 살아있는 부엉이로
태어납니다. 아들 방, 딸 방, 손자 손녀의 방마다
할머니의 사랑과 축복이 가득합니다.
밤새 뜬 눈으로 방을 지켜줍니다.
Posted by 홍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