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긴 시간을 보내고~

어제 부산의 친구(대학방송국 17기 동기)의 부친상 소식을 듣고,
부산행 KTX 왕복(10.29 20:05~10.30 05:00)을 예매한뒤
회사를 일찍 마치고 부산행 기차에 몸을 실얻다.

갑작스런 소식이기도 하지만, 간만에 얼굴도 보게되는 그런 시간이 될것이라 생각했다.

도착하니 경황없이 있는 그런 초최한 얼굴을 마주하고, 여타 다를것 없는 사람의 마지막 가는 길은 쓸쓸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가는 자의 슬픔, 남은 자들의 외로움...

술잔을 기울이면 여러 얘기들을 하고 싶었지만, 없는 경황에 나에게 시간을 내달라고 하기엔 내가 너무 이기적인 생각이 들어 눈 좀 붙이라고 했다.

대학 방송국 동기,후배,선배 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나도 슬슬 잠이 들고 새벽녘에 눈 뜨자마자 부리나케 부산역으로 다시 향했다.

아직 술이 덜깬 얼굴을 하고 우리의 "신"군과 별리 한 다음 기차에서 잠을 청했다.

그렇게 망자(亡者)에 대한 짧지만, 긴 시간을 보내고~

언제가 다시 나에게도 닥칠 그 일을 생각하며,
마음이 씁쓸해짐을 느낀다.

언젠가는 누구든지 갈 길이거늘 항상 느끼는 이 알 수 없는 두려움은 무엇일까?

생소하지도 않거니와, 계속 되는 일인데...

부디 남은 자의 마음 어루만짐을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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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반장

2007/10/30 19:22 2007/10/3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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