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써온 터팬Story를 훑어보시면 고수익 금융상품소개나 쌈박한 투자정보는 찾아보실 수 없었을 것이다.

때론 얄팍한 금융지식과 남들이 내놓은 재테크 정보를 적당히 짜깁기 할까도 고민했었지만 그런 짓을 하는 건 아무래도 터팬Style이 아닌 듯하고 영~ 탐탁치가 않다.

터팬도 여러분처럼 가진 것 없는 OutSider라서 가끔은 자신에게 다음과 같이 유아틱한 질문을 던져본다.
“도대체 돈을 버는 이유가 모냐? 왜 그렇게 악착을 떨어가면서까지 모아서 부자가 되려 할까?”

아주 원초적인 질문임에도 아직도 Sexy한 정의를 못 찾겠다.

그래도 누구도 피해가지 못할 ‘돈 모으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결국 ‘쓰기 위함’ 이 아닐런가?
그렇다면 잘 벌고 잘 모으는 방법은 여기저기 널리고 깔려서 人口에 회자되기까지 하면서 어이하여 더 중요해 뵈는 ‘잘 쓰는 방법’ 은 아무도 안 가르쳐주는 거야?

돈을 잘 쓰게 해주는 재테크 정보는 아무리 눈알를 굴려봐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면 과연 “잘 쓴다 = 절약” 일까? oh~no~

이런 전차로 이번 회에는 ‘잘 쓰는 재테크’ 에 대해서 일갈 해볼란다.

“멀쩡한 놈도 사흘 동안만 구걸하면 평생 거지습관이 든다”고 한다.
이 말의 의미는 남들에게 아쉬운 소리 자주 하고 깍쟁이를 부리면 금방 거지습성에 물든다는 뜻이다.

거지는 과연 누구인가?

자발적인 경제행위를 통해서 소득을 생성하지 않은 채로 타인의 도움으로 연명하거나. 꼭 필요한 소비행위조차도 외면함으로써 정당한 소비생활을 거부하려는 사람이
라고 본다.

언젠가 이 터팬Story에서 절약컨셉으로 유명한 한 인터넷Cafe 쥔공들의 행태를 통렬히 비판했던 것을 기억하시리라. 그들 스스로는 구걸이 아니라고 강력한 항의를 할
런지 몰라도 절약을 빙자한 몇몇의 추접한 행태는 터팬이 보기엔 그야말로 \'돈있는 거지\'의 습성일 뿐이었다.

- 점심값 아끼려 교통비만 들고 출근했다가 굶게 되면 그냥 굶고 누가 사주면 얻어먹는 습관.
- 조그만 사업을 하려는데 임대인이 요구한 평균수준의 임대료를 조금이라도 깎겠다고 다투는 행위.
- 터팬이 실제 그랬듯 지리산 노고단 PX 에서 파는 사발면 값 3천원이 바가지라면서 항의하는 것.
이런 것들은 모두 구걸이요, 거지들의 습성 이다.

이에 반해
- 유행이 한참 지나 촌스러운 옷이라도 깨끗 단정하게 입고 다니는 것.
- 몸 값을 높이거나 더 많은 수익창출에 도움이 된다면 5백만원 짜리 학원수강료라도 아낌없이 지출하는 것.
- 길거리 할머니가 파는 채소 값을 깍지는 않되, 대형매장에서 판매하는 것을 깎아 달라는 것.
등의 행위는 부자들의 습성인 ‘잘 쓰는 재테크’ 이다.

그 동안의여러분의 습성은 부자에 가까웠는가? 거지에 가까웠는가?
자존심 상하시겠지만 상당수가 후자에 가까웠으리라 본다.
이제라도 전자에 가까워지면 된다. 그리 어렵지도 않아 뵈니 자신 있지 아니한가? ^^ 한번 해보자!!

절약에도 방법이 있다.
절약하는 사람을 그 정도 순서대로 짠돌이 --> 구두쇠 --> 노랑이 --> 수전노 로 표현한다.

- 짠돌이(짠순이)는 가능하면 거품 없는 소비생활을 하려는 사람이고,
- 구두쇠는 닳은 구두에 쇠를 박고 다닐 정도로 최대한 아끼는 사람이고,
- 노랑이는 돈 쓸 때 깍쟁이를 부리는 사람이고,
- 수전노는 돈을 모을 줄만 알았지 쓸 줄은 모르는 인간을 말한다.

터팬의 관점에 따라 굳이 경계선을 긋자면 구두쇠까지가 그나마 돈을 쓸 줄 아는 사람이고, 노랑이와 수전노는 돈은 많이 모으되 덕이 없는 바벨탑을 쌓는 사람에 비유
된다.

德 없이 모은 재산은 아무리 높이 폼 나게 쌓더라도 백사장위의 모래 탑과도 같아서, 불철주야로 비바람과 파도에 불안해야 하고, 지켜주고 알아주는 사람들이 없어서
오며 가며 건드려지다가 머지않아 무너지게 되어있다.

德으로 모은 재산은 비록 높지도 크지도 않은 山골짜기의 탑일지언정 견고하고 아름다워서 많은 이들이 우러러보고 지켜주는 이가 많으니 그 생명력 또한 그 탑의 주
인보다도 장중하다.

간혹 재테크 전문가들의 단골 멘트인 ‘돈 모을라믄 달구지와 신용카드를 없애야 한다’ 는 주장에 터팬은 그것에 정면으로 반대할란다.

그 전문가의 말마따나 전국민이 달구지를 포기한다면 우리나라의 철강, 자동차, 관련소재, 정유, 유통 산업의 붕괴로 국민경제마저 붕괴될 것이고, 신용카드를 쓰는 것
이 재테크에 해롭다하여 신용카드를 모두 안 쓴다면 역시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달구지는 가족의 화목에 도움이 되고 안락한 운송에도 보탬이 된다면 소득대비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는 한도에서 얼마든지 유익한 생활수단이 될 수 있고, 신용카드 또
한 소비패턴을 잘 파악하고, 현금을 쓸 때와 별 차이가 없다면 분명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결제수단이다.

건전한 소비가 경제를 살린다는 점은 ‘돈을 잘 쓰는 것도 재테크’라는 점과 일맥상통 한다.

돈에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
모을 때도 물론이거니와 쓸 때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
돈을 모으는 건 어찌어찌 성공했다 해도, 써야 할 곳에 제대로 안 쓴다면 노랑이나 수전노일 뿐이고,
돈이 많다고 굳이 안 써도 될 곳에 분별없이 쓰는 짓은 ‘돈지랄’ 떠는 것에 다름없을 뿐이다.

대부분의 재테크 초짜들이 적어도 훗날 하기 싫은 것만은 안 하고 싶어서 저축을 할 테고,
나머지 상당수는 부자로 살면서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하고 싶어서 마스터플랜을 세워 실행 중일 것이다.
착한 부자의 필수조건 중 하나인 \'잘 쓰는 습성\'은 모으면서부터 익혀야 한다.
나중에 부자되고나서 생각해보겠단 사람 치고 거지습성 탈피한 사람 보지못했다.

세월이 조금만 지나면 여태 떠들어댄 터팬의 잔소리를 거의 잊으실 테지만, 부디 아래의 이 한마디만큼은 기억해 주신다면면 그동안 터팬Story 쓰느라 빠져버린 수만
개의 머리털이 아깝진 않을 것 같다.

[ 돈 버는 것은 기술이고 돈을 쓰는 것은 예술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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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반장

2004/03/31 09:24 2004/03/3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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