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을 때는 집의 소중함을 모른다.

저도 지금보다 젊었던 결혼 초에는 집의 소중함을 몰랐었습니다. 솔직히 관심도 없었죠. IMF때 결혼을 했는데, 3500만원 전세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전세값이 워낙 낮았기 때문에 전세값을 더 모아야 겠다는 생각을 할 필요도 없었고 둘이 맞벌이 하다 보니 돈을 빨리 모아야 겠다는 생각도 전혀 못하고 살았죠.
아마 대부분 맞벌이들이 이런생각이 빠져 있지 않을까 합니다. ㅉㅉ

결혼 후 2년이 지나고서 다시한번 전세를 옮겼죠. 그때는 전세가 너무 많이 올라 6천5백만원으로 전세를 옮겼습니다. 그 당시 근로자전세자금 대출을 2천만원 받았는데, 그 때도 전혀 몰랐습니다. 그냥 대출 이자만 내고 살았죠.

하지만 그로부터 1년후 집을 샀습니다. 결혼을 하고 3년째 되던 해입니다.
2000년도에 웰시아로 회사를 옮기고 상담을 하면서 좀 달라졌던 거죠. 그때는 집값이 비싸지도 않고 그냥 집을 사야겠다는 생각도 없었는데, 재테크 상담을 통해 주택구입에 대한 질문이 유난히 많더라구요. 그래서 나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상담을 했더니 사람들이 어디로 움직이는지를 잘 알 수 있어서 저도 많은 도움 받았습니다.
만약 그때 집을 안샀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ㅋㅋ

솔직히 집을 사고 나서 굉장히 많이 바뀌었습니다. 나무만 보다 숲을 보게 되었다고 할까요? 어째든 그때부터는 내 재산이 얼마이며 부채는 얼마인지 모르고 지낼 수 없었습니다.

저축을 왜 해야 하냐~ 집을 왜 사야하나~ 이런말 할 필요가 없습니다. 평생 집을 가질 필요가 없다면 다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연히 집은 있어야 하고 그 집에 대해 좀 더 일찍 준비하고 가진다면 더 낫다는 거죠.
왜 젊을 때는 이런 것이 잘 보이지 않는 걸까요? ^^

◆ 젊을 때는 돈의 소중함을 잘 모른다.

몇 달 전 제가 유난히 즐겨보는 [사랑과전쟁]에서 제목은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간 큰 아줌마를 본 적이 있습니다. 돈을 굴리는 그녀의 실력이 정말 장난이 아니더군요. 돈을 빌리기 위해 놀러 온 이웃집 주민에게 1천만원 수표밖에 없다며 과외비 100만원을 빌리고 그 다음날 김치냉장고를 선물하더군요. 이런데 누가 돈을 안 빌려 주겠어요 ^^; ~ 결국 그녀의 대책 없음으로 인해 공무원인 남편은 신용불량자가 되고 집을 쫄라당 망하긴 했지만요. ㅋㅋ

돈이라는 것이 이렇습니다.
이렇게 가볍게 다루기 시작하면 정말 가벼워지는 것이 돈입니다. 하지만 돈의 소중함을 알고 소중히 다루게 되면 그 만큼 돈도 다르게 생각됩니다.

저는 가계부와 부채로 인해 돈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가계부는 지출을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의 정확한 지출형태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가계부를 쓰는 것 자체가 좀 걱정스러웠습니다. 지출이 심한 나를 보고 놀라지 않을까 해서요.




근데, 잃는 건 없고 얻는게 더 많더군요. 빚도 마찬가지 입니다. 처음에는 이자가 낮기 때문에 별 부담이 없었으나 점점 부채가 늘고 매달 이자를 내다보니 원금에 대한 부담감이 생기게 되더라구요. 결국 원금도 내가 갚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제 문제가 되더군요. 그래서 이젠 부채를 갚아야 하고 지출을 줄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게 되었죠.

◆ 젊을 때는 가족의 소중함을 모른다.

맞벌이 부부를 하면서 점점 느껴지는 무게감은 바로 가족에 대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매일 바쁘게 살다가 가끔 주말이나 시간을 낼 수 있다 보니 사랑하는 가족에 대해 소월할 수 밖에 없더군요.

얼마전 남편이랑 크게 싸운적이 있습니다. 왜냐구요?
바로 서로 시간이 없기 때문이죠. 직장 생활도 잘 하고 싶고 부부관계도 잘 유지하고 싶은데, 저희에게는 함께하는 여유 있는 시간이 없더군요.




집에 가면 TV를 먼저 보게 되고 TV 끝나면 잠자기 바쁘죠. 하지만 우리가 왜 살아가는지를 생각한다면 TV를 보는 것 보다 돈을 버는 것 보다 더 중요한건 바로 내 주변의 가족과의 관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서울대를 나와 고시공부를 하다가 시험을 포기하고 보험계리인 시험을 쳐서 사업을 하던 30대 중반의 한 남자가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마비로 죽었다구…
그 분의 가족을 생각해 보세요. 과연 우리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 젊을 때는 젊음이 주는 의미를 모른다.

젊을 때는 살아갈 날이 얼마 남았는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 주변에 결혼 1년차 아줌마가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결혼 초부터 3천만원이라는 빚을 가지고 시작하다 보니 항상 빚 때문에 걱정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최근에 아기까지 낳아서 더 심난한가 보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한 말은 딱 하나예요.

\" 이제 결혼한지 1년 되었고, 둘이 맞벌이 하는데, 뭐가 문제냐~ 1년 바짝 허리띠 묶고 열심히 갚으면 금방 빚은 없어질 꺼구 1년후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고…\"앞으로 살아온 시간은 겨우 1년이고 앞으로 살아갈 날과 돈벌 날은 40년이상 남았다고. 뭐가 걱정이냐고~\"

어떠세요?
오늘은 이야기가 좀 길어지는데요,
얼마 전 스포츠 신문에 나와서 인기를 끌었던 대기업을 과감히 포기한 신혼부부의 유럽 여행기가 인기를 끈적 있습니다. 제도 개인적으로 잘 아는 부부인데, 그 부부가 과감하게 여행을 갈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그 한가지 뿐입니다. 평생 돈을 번다고 생각하면 젊을 때 떠나는 여행이 얼마나 값진지를 알겠다고…그래서 모험인지는 알지만 떠난다고..
그런데 이 부부..얼마나 똑똑한지~ 이미 책을 생각하고 떠났더군요. ^^


글을 마치며~

우리는 왜 젊을 때 자꾸 소중하고 중요한 것을 생각하지 않으려 할까요?
젊을 때는 정말 잘 모릅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자신도 모르게 어른이 되어 가고 우리 부모님들이 자식에게 하던 말을 자신도 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젊을 때 귀를 열어 두시고 깊게 생각하며 살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젊을 때 먼저 시작한 사람과 나이 들어 후회하는 사람 중 어떤 사람이 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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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반장

2004/03/31 09:26 2004/03/3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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