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라 그리운 얼굴

어서 오라 그리운 얼굴
산 넘고 물 건너 발 디디러 간 사람아
댓잎만 살랑여도 너 기다리는 얼굴들
봉창열고 슬픈 눈동자를 태우는데
이 밤이 새기 전에 땅을 울리며 오라
어서 어머니의 긴 이야기를 듣자


- 김용택의《시가 내게로 왔다》에 실린 이시영의 '서시'에서 -


추석입니다.
어머니는 또 몇 날째 밤잠 못이루며 우리를 기다리셨겠지요.
떡쌀 고이 빻아 놓고 소슬한 바람 한 조각에도
서둘러 창을 여셨겠지요.

지친 내 몸과 마음을
말없이 쓰다듬어 주시는 당신.
쭈그러진 어머니 젖무덤에 기대어
희미한 젖 냄새라도 맡으며 잠시 쉬어야겠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Posted by 홍반장

2008/09/15 09:34 2008/09/15 09:34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tcbs17.cafe24.com/tc/rss/response/3610

Trackback URL : http://tcbs17.cafe24.com/tc/trackback/3610

« Previous : 1 : ... 2823 : 2824 : 2825 : 2826 : 2827 : 2828 : 2829 : 2830 : 2831 : ... 6391 : Next »

블로그 이미지

- 홍반장

Archives

Recent Trackbacks

Calendar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Statistics Graph

Site Stats

Total hits:
183303
Today:
125
Yesterday:
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