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9 속리산 산행





























2009.08.29 속리산 산행

피곤에 지쳐가고 있었지만, 우리는 속리산행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긴 시간의 염원했던 곳이었기도 하거니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전환이 필요했다.

일상의 바쁨에 속수무책으로 쫓기고, 쫓으며 지쳐쓰러지는 나날을 보내온 정신과 육체에게 살아있음을 불어넣는 돌파구가 될것이라 생각했고, 그러했다.

늦은 밤 내려가는 버스의 행선지는 낯설었고,
도착하니 이또한 맑은 공기이긴 하나 낯설음에 뭔지 모를 즐거움에 이미 젖어가고 있었다.
새벽녁 주린 속에 부침과 막걸리는 밀어넣고 잠자리에 들자마자 이미 몸은 올라가는 길을 오르고 있었다.
이른 아침 문열린 아무개 식당에서의 산채 비빔밥과 올갱이 해장국은 맛있었다.

한 시간으로 예상했던 정상의 시간은 2시간 30분이 지나서야 문장대를 만날수 있었다. 마지막 돌계단의 압박은 사뭇 다름이 없는것이 현재 우리가 맞서온 시간과 다름이 없었다.

문장대에서의 시간은 짧았지만, 그 느낌은 이루 형용할 수 없이 마음 가득 찼다. 이제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날들도 이런 기쁨이 밀려오겠지?

그렇게 다시 오른만큼 내려와 법주사를 향했다. 하산길 중간의 저수지 즈음에 더덕막걸리 한사발은 끌맛과도 같은 달콤함과 몸속 쳐져있던 기운을 북돋아 주는거 같다.
한 통 사오고 싶었으나, 어찌 서울서 먹으면 그 맛이 나겠오?

법주사로 향했다.

거대한 거짓 또는 진실의 불상이 서 있다.
이건 무엇인가? 인간의 인간을 부르기 위한, 만족하기 위한 것인가?
불심은 마음에 있다 했거늘, 눈을 속이는 거대한 불상만이 나를 압도하는것이 내심 맘에 들지 않는다.

호안석,터키석 팔찌를 하나씩 차고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를 기다리며 지난 밤 막걸리에 파전을 먹었던 장소에서 산채 정식세트를 먹었다. 이름을 알리 없는 상을 채우고 있는 온갖 나물은 채워넣고 떠났다. 언제 다시 올까 하는 질문을 남긴채.

몸이 피곤해서 내일이 힘들겠구나라는 걱정은 들지 않았다.

이후 산행의 여파는 긍정의 힘으로 나타났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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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반장

2009/08/29 10:07 2009/08/2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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