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집은 풀 밑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너는 먼 별 창 안에 밤을 재우고
나는 풀벌레 곁에 밤을 빌린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잔다
너의 날은 내일에 있고
나의 날은 어제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세월이다
문 닫은 먼 자리, 가린 자리
너의 생각 밖에 내가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있다
너의 집은 하늘에 있고
나의 집은 풀 밑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 조병화의 《나는 나의 사랑하는 자에게》 중에서 -
* 마음 깊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먼 곳에 있다 할지라도, 설사 이별했거나
하늘나라에 가 있다 하더라도, 언제나 내 생각 속에
살아 있습니다.
Posted by 홍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