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댕기면서 신입행원이면 거쳐야 하는 짤짤맨 시절엔 업무적인 환경 때문이었는지 어쨌는지 터팬이 상대한 고객 중에는 부자도 많았고 거렁뱅이가 되어가는 먹고죽자파도 많았다.

동전 세고 포장하는 동안 묻지도 않는 과거지사를 신이나서 떠들어대니깐 어쩔 수 없이 알게된다

오늘의 주제와는 별로 상관도 없는 이 분들을 떠올리면서 이번에는 터팬답지 않게 약간은 심오한 부자철학을 풀어보겠다.



터팬의 가까운 친구나 친척 중엔 부자가 별로 없다. 근묵자흑(近墨自黑)이라~ 터팬도 부자와는 거리가 멀다.

아직도 한뼘 땅도 못가진 스스로의 꼬락서니를 보면서 깨달은 결론... \"부자되기 참 힘들더라 \"



터팬처럼 살기 싫은 생판 재테크초짜님이 부자가 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이 여러가지 관문을 거쳐야 한다.



1. 지난 회에서 썰을 풀었듯이 가장 먼저 자기의 수입대비 소비패턴을 알아야 하고,

2. 먼가 가계부를 쓰건, 장기저축을 가입하던지, 저축하고 남은 돈을 쓰던지, 아무튼 안하던 짓(?)도

일단 한가지 이상은 가뿐하게 시작해야 하고,

3. 돈 쓸때마다 긴장하며 살아야 하고,

4. 쏟아져 나오는 재테크 지식이나 정보에 안테나를 세워야 하며,

5. 끝으로 죽을 때까지 옛날옛적 열녀과부가 수절하듯 평생을 근검절약을 몸에 익혀야 한다.



초짜 중에 이거 다 해낼 자신 있는사람 손들어 보라.

돌아오는 임오년(壬午年) 음력 유월스무날 터팬이 강남 로마클럽에서 한잔 쏜다.

(임오년이 언젠지 세어보시는 분의 손꾸락이 불쌍하다 -_-;;;)



그런데 이렇게 살 때 생기는 문제가 있다.

이렇게 평생을 구질구질하게 살면서 인심잃어가면서 돈모으다가 벼락맞아서 사망하면 어쩔래? 남좋은일 하는거잖어?

하시는 분도 계실거고, 몸에 밴 근검절약이 치유불가능한 새가슴으로 승화되어 몇십억을 가지고도 외식

한번 할줄 모르는 쪼잔한 스크루지가 되면 어떻게 할거냐는 분이 계시다.



맞는 말이다. 울 엄니도 그렇고, 터팬 옆에 앉은 Y과장도 터팬이 공인하는 재테크 모범생이지만,

어쩔 때는 이런 처절한 근검절약이 마냥 좋은 것만도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각설하고...



돈이란 게 모이려면 잘모이고, 쓰려면 작정하면 로또 당첨금도 어느 한순간이면 행방불명 되버리는 속성이있다.

맨손으로 시작해서 10억이상의 돈을 모았다는 사람들 보면 정말 파란만장한 질곡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나도 저사람처럼 돼봐야지... 오늘부터 가계부 한번 땡겨봐?? 라는 각오도 해본다. 하지만 터팬은 역시나...

그때 뿐이다. 고개만 돌리면 까먹는다. 죽을 때까지 이 증세를 못고칠 거 같다..^^;;



부자가 되고싶으면 돈을 알아야 한다.

돈이란 무엇이냐? 터팬이 알기쉽게 풀어주리라 기대하지 마시라. 터팬도 모른다.

돈은 그야말로 멋진 인생관과 가치관을 아는 자 들만의 소유일 거라는 것은 안다.



터팬이 누군가로부터 줏어들어서 어렴풋이 깨달은 돈에 대한 한가지 철학!!

[돈은 돈이로되 돈이 아닌 돈이 진정한 돈]이라는 것이다.

\"지금 감히 독자를 능멸하는고얌?\" 이라고 열받은 분도 계실 것이다.

농담 아니다. 터팬은 필설처럼 가벼운 사람만은 아니다. 가끔 옳은 소리도 한단 말이다.

이 말이 어떤 뜻인지 짐작하시거든 리플(한줄달기)에서 외쳐보시기 바란다.

맞추신 분들께는 역시 돌아오는 임오년 유월 스무...... 퍽~! 깨갱~~



돈 있어도 불행한 사람이 있고, 없어도 부자인 사람이 있는 법이다.

중요한 것은 가치관과 인생관이 토대가 되지 않는 돈은 한낱 돈일 뿐이라는 진실, 그리고

돈이 ?는 사람, 돈을 ?는 사람, 돈만 ?는 사람 그리고 돈도 ?는 사람은 분명 행복지수가 다르다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돈많아도 불행하고, 돈없어도 행복한 사람 주위에 많지 않던가?

잠깐 우화를 소개하면서 아리송하게나마 결론을 내리고자 한다.

어떤 양반이 잔치를 앞두고 소를 잡으려고 하였더니 소가,

\"주인님, 쇤네가 죽으면 농사는 누가 짓습니까요?\"

하며 살려 달라고 애원을 하였습니다.

그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쥔이 이번에는 개를 잡으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개도 간청하기를,

\"쥔나리, 쇤네가 없으면 집은 누가 지키나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듣고 보니 그 말도 그럴듯해서 돼지우리로 가 보았습니다.

돼지는 장차 제가 어찌될 신세인 줄도 모르고 낮잠만 자빠져 자고 있었습니다.

돼지에게는 낮잠이 아닌지도 모르겠슴다. 암튼 주인은 망설임 없이 돼지를 잡아 잔칫상에 올렸답니다.



이 이야기는 부지런해야 생존한다는 메시지 외에도, 다른 메시지가 있는 것 같다.

바로 소,개처럼 살아있을 때 공헌하는 놈하고, 돼지처럼 죽어서야 공헌하는 놈은 분명히 다른 평가를 받는다는 점이다.

아닌가??? 터팬만 다른 해석하나보다. 쩝!



10억모으기에 여념이 없으신 분들아~

여러분들은 왜 부자가 되고자 하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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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반장

2004/03/31 10:14 2004/03/3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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