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에 종사하는 서덜이는 놀기(?)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어차피 나중에 나이먹으면 경치 좋은 곳(국내 혹은 국외)에 게스트 하우스 지어놓고 좋아하는 여행도 자주하고, 찾아오는 손님들과 소주 한 잔하면서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꿈인 서덜이는 노는 것도 투자라는 생각에 많이 돌아다니려고 한다.



그의 차안에는 일명 \'외박세트\'라는 것이 있다. 속옷한벌과 세면도구, 물론 아내의 것도 들어있다.금요일 저녁만 되면 왠지 집에서 잘 수 없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떠나는 것이다.



가랑비에 옷 젖은 서대리..



사실 큰 돈 드는 여행을 떠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곳(잠자리)을 선호하는 배우자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어 \"까짓거 만원만 더 투자하면 되지 뭐~!\" 라는 생각에 예전에 2~3만원이면 구할 수 있었던 숙소도 조금 더 좋은 곳으로 바꾸게 되고, 따라서 먹는 수준도 따라 올라가고 결국에는 여행경비가 올라가는 \"숙박의 악순환\"이 계속되어 서덜이유일한 취미인 \"여행\"의 주기가 길어지는 \"슬픔\"을 접하게 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궁여지책으로 회사의 콘도 신청자 중 취소불가능 일자에 취소를 해야 하는 사람을 수소문하기로 했다. 여행업계에서는 No-show(예약후 이용하지 않음)에 대한 패널티가 엄격하므로 회원권을 가진 회사도, 신청한 개인에게도 엄청난 손해(안가도 월급에서 빼더군요)가 발생된다. 따라서 말만 잘하면, 아니 부지런하기만 하면 좋은 숙박시설을 회원가에 이용을 할 수 있다.



조금 더 확장하면 인터넷 콘도 예약 대행업체들의 경우도 no-show가 예상되는 급한 매물(?)에 대해서 파격적인 할인가격으로 숙박권을 제공하고 있다. 역시 부지런만 하면 얼마던지 좋은 숙박시설에서 잘 놀고(?) 올수 있다는 사실!



비켜가고, 부지런하면 싸게 잘 놀 수 있다.



해외 여행도 마찬가지. 동남아 지역이나 남태평양 지역(괌, 사이판)의 대표적인 비수기는 10월부터 12월정도(비가 종종오거나 몬순이라고 합니다). 거의 매년 동남아 지역이나 남태평양 지역의 \"환상적\"이며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리조트들이 엄청난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덜이는 작년 가을, 괌 PIC 리조트 골드 패키지를 평소가격의 반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항공사들과 지역 리조트들의 비수기 극복정책을 잘 활용한 것이다.



여행(국내,해외)에 대한 \"두려움\"과 \"게으름\"은 여행사를 찾게 만들고, 적지않은 금액을 그 수고의 대가로 지불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는지...



친구 잘 사귀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항공사나 여행사에 다니는 친구가 있는가? 서덜이는 외국계 항공사에 다니는 친구가 있어 엄청나게 돈되는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항공권의 파격할인이라던지, 숙박업소의 할인정보 등등등. 갑부가 아니면 가기 힘든 해외의 멋진 리조트의 할인티켓과 6,000원짜리 부산여행에 대한 정보도 그 친구가 알려주었다.


잘 노는것도 재테크의 대부라고 일컫는 분들의 돈벌기와 비슷하군요.

서덜이는 돈도 잘벌겠군요.


그렇다면 잘 노는 서덜이의 돈벌기는,,,



서대리는 작년에 다니던 회사에서는 황금의 손으로 불리었다. 예측하기 어려운 종목에 투자하여 무려 300%가까운 투자수익(웅진코웨이 4400원 매수, 16,600원매도)을 냈었고, 비상장 카드주에 과감한 투자와 빠른 움직임으로 100% 이상의 투자수익을 만들었다.(당시에 같이 투자한 분들은 여전히 반토막 주식을 가지고 계신다) 또 오를만큼 올랐다던 강남의 소형평형 아파트를 매수하여 적어도 7~8년은 죽도록 적금을 부어야 할 정도의 투자수익을 올렸다.(대출까지 끼고샀으니 레버리지 효과는 더욱 커지겠습니다)




좋은 정보와 친구(?)들, 그리고 과감함, 적기만기(재테크 밑천)의 도래가 그 성공의 핵심 키워드였다.


지금 서덜이는,,,



일에 시달려 재테크에 부지런하지도 않고, 노력도 하지 않고, 좋은 친구들과의 만남도 없다. 어쩌다가 들은 풍월에 투자하면 백전백패. 이젠 대출이자 갚기도 빠듯하다. 월급은 어차피 써야할 곳이 있는 돈이라서 도저히 건드릴 수 없는 돈이고,,,


사실 모든 월급쟁이들의 생활은 비슷할 겁니다. 회사에서는 엄격한 통제로 인하여 주식거래는 엄두도 못내고 남들보다 늦은 정보로 인하여 항상 한발 늦게 움직이니 백전백패. 그렇다고 목돈이 있어 그 수익이 좋다는 카드 후순위채, 아니면 리츠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형편도 아니고,,,



역시 돈은 돈이 돈을 벌어야만 모이는 모양입니다.

여행을 싸게 가는 것 처럼 싸게(쉽게) 돈을 버는 방법은 없는가?



답이 없습니다. 돈도 없고 시간도 없으니까.



그래도,,,



제가 아는 보험회사의 설계사(라고 부르면 싫어합니다만)는 재무목표를 세우고 생활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젠 적금 꼬박 꼬박 붓고(물론 비과세 상품과 소득공제 상품) 여유있게 기간을 잡아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로또가 당첨되기전에는 사실 월급쟁이가 월급모아 부자되기는 거의 불가능 한것 같습니다. 강남의 25평 아파트를 사기 위해서는 매월 100만원씩 300개월 이상(10년 가까이) 적금을 부어야 그나마 가능하고, 이마저도 아파트 값이 오르지 말아야 한다는 비현실적인 가정이 있어야 합니다. 결정적으로 자녀도 없어야 합니다.



서덜이의 60살 이후 인생설계



주택담보 대출은 차근차근 갚아 나가면 되고, 국민연금(받을 수 있을려나?)과 7년째 붓고 있는 개인연금을 합치면 현재가치로 250만원 정도, 그리고 집을 팔게되면 나중에 큰 어려움없이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현재의 생활을 유지하는데도 별 어려움이 없을 것 같습니다)



- 모든 가족이 건강을 잘 유지하면 목돈 나갈 일 없고(안전장치는 보험으로),
- 비굴해도 회사에 15년 정도만 더 다니면 딸의 교육비에 대한 걱정은 없을 것이고,
- 월급도 정상적으로 오르면 생활에는 문제는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지금 이정도의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 되겠군요. 너무 소시민적 발상인가요? 결론은 지금의 자신에게 투자(건강, 어학공부 등)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투자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IMF와 집값 파동으로 전국민의 경제관념이 한차원 업그레이드 되었다고..이젠 어리숙하게 돈 벌수 있는 기회는 없다고,,,

가장 싸고 쉽게 돈 버는 방법은 지금의 당신에 대한 적절하게 투자로 지금의 상태를 잘 유지하고, 조금씩 개선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고의 돈버는 방법\"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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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반장

2004/03/31 10:13 2004/03/3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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