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아! 고맙다

봄빛 푸르거니
겨우내 엎드렸던 볏짚
풀어놓고 언 잠 자던 지붕 밑
손 따숩게 들춰보아라.

거기 꽃 소식 벌써 듣는데
아직 설레는 가슴 남았거든
이 바람 끝으로
옷섶 한 켠 열어두는 것
잊지 않으마.

내 살아 잃어버린 중에서
가장 오래도록
빛나는 너.


- 고두현의 시 <남으로 띄우는 편지>에서 -


* 세월은 봄으로 인사합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살얼음 커튼 제치고 봄처녀 제 오십니다.
어쩌면 저 흙속에서는 아지랑이가 희망을 준비하고 있겠지요.
봄은 기다림이 지루하다고 포기한 사람들에게, 세상이
나를 잊어버렸다고 투정하는 어깨 처진 사람들에게,
선한 이웃이고 희망이고 큰 어깨이고
부활입니다. 봄아! 고맙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Posted by 홍반장

2009/03/14 07:50 2009/03/14 07:50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tcbs17.cafe24.com/tc/rss/response/4094

Trackback URL : http://tcbs17.cafe24.com/tc/trackback/4094

« Previous : 1 : ... 2342 : 2343 : 2344 : 2345 : 2346 : 2347 : 2348 : 2349 : 2350 : ... 6391 : Next »

블로그 이미지

- 홍반장

Archives

Recent Trackbacks

Calendar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Statistics Graph

Site Stats

Total hits:
237167
Today:
284
Yesterday:
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