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28)씨와 우인순(26)씨는 2개월 된 초보 연인.
남자친구 이씨는 달리기를 좋아하는 우씨를 위해 지난달 결혼정보업체 선우에서 주관한 '커플 달리기 대회' 에 참가 신청을 했다.
"같은 등 번호를 달고 10㎞를 뛰고 나니 일체감이 더해진 것 같아요. " 일단 우씨의 작전은 성공.
게다가 달리기가 주는 매력까지 맛보게 된 이들은 시간날 때마다 함께 뛰며 달리기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하지만 좀 오래 뛰었다하면 번번이 물집이 잡혀 고생하는 이씨. 그는 우씨와 함께 달리기에 필요한 것들을 사기 위해 서울 무교동의 마라톤용품 전문점 '시에라(http://www.runnersclub.com)' 에 들렀다.
다음은 마라톤 칼럼니스트이자 이 가게 주인인 선지성(38)씨로부터 들어본 달리기에 필요한 옷과 신발에 관한 몇가지 조언이다. 걷기 운동에도 참고가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발=초보자에게는 쿠션 좋고 가벼운 러닝화가 좋다. 가죽으로된 테니스화나 발목이 올라온 농구화는 빠른 움직임과 점프를 위한 제품이어서 발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러닝화와 다르다.
소재는 통기성이 좋은 천 제품이 좋고 밑창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적당히 두툼해야 한다. 쿠션이 지나치게 강조된 제품은 장애물을 만나면 바람이 빠져버린다.
신발의 크기도 중요하다. 신발 앞부분에 손가락 하나 정도의 공간이 남는 것이 가장 적당한 크기.
발의 형태에 맞는 신발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발의 중심선이 안으로 휜 경우엔 신발도 휘어 있는 것을, 발이 똑바르면 신발도 똑바른 것을 골라야 한다. 또 발 안쪽의 골이 아치형인지 평평한지도 따져 봐야 한다.
▶면(綿)옷은 달리기에 좋지 않다〓일반인들이 달리기 복장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땀 흡수가 잘되는 면제품이 달리기에 가장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면 제품은 땀을 흡수할 뿐 배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장시간 달리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땀을 흡수하면서 동시에 배출해 주는 특수 소재의 옷들이 좋다.
살을 빼기 위해 땀복을 입는 것도 좋지 않다. 신진대사가 떨어져 역효과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양말의 경우 면 소재는 피하는 게 발 건강에 좋다.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달리기의 매력 중 하나는 멋진 옷을 입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멋진 옷보다 땀이 잘 배출되고 피부 쓸림이 없는 옷인지가 더 중요하다.
더운 여름에는 땀 배출이 잘 되는 민소매 셔츠와 반바지가 적당하다.
봄.가을엔 아침 저녁으로 낮은 기온을 감안해 얇은 소재의 긴 소매를 입고 추울 때 입을 재킷 한벌쯤 준비해 둬야 한다.
그리고 겨울엔 추위를 막을 수 있도록 여러 겹의 옷을 입는 게 좋다.
헐렁한 바지 대신 타이즈를 입는 것은 기능성 향상의 측면에서나 몸매를 드러내려는 요즘 스포츠웨어의 유행을 고려할 때 괜찮은 선택이다. 타이즈는 달릴 때 옷이 몸에 쓸리는 현상을 방지하고 근육의 떨림을 적게 해서 쥐가 나는 것을 막는다. 또 몸의 선을 드러냄으로써 자신감을 고취시키고 운동 의욕을 더할 수 있다.
봄.가을엔 반 타이즈를 입거나 그위에 반바지를 덧 입고, 겨울엔 긴 타이즈를 입거나 그 위에 긴 바지를 겹쳐 입는다.
▶그밖의 소품들〓자외선 차단용 선글라스, 맥박수를 잴 수 있는 시계, 햇볕을 가릴 수 있는 모자, 물통을 넣을 수 있는 허리 가방, 근육의 마찰 방지와 피로 회복을 도와주는 스포츠 크림, 겨울철용 귀가리개, 여성용 스포츠 브래지어, 선크림, 모자 등이 있다.
모자는 땀을 배출할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 나이가 많은 노인들의 경우 자신의 맥박수를 체크해 볼 수 있는 맥박수 측정기나 비상시 연락할 수 있는 휴대폰.과자 등을 지니고 뛰는 것도 좋다.
Posted by 홍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