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취 - http://bbs.moneta.co.kr/nbbs/bbs.normal.qry.screen?p_message_id=2077660&p_bbs_id=N10545&p_page_num=1&p_current_sequence=08iVB%7E&p_start_sequence=08iVB%7E&p_start_page=1&direction=1&p_favor_avoid=&service=jetech&menu=&depth=1&sub=1&top=8&p_action=&p_tp_board=false&total=&p_hot_fg=&cntnum=4&p_total=0&p_search_field=TITLE&p_search_word=


저희 아이가 돌 무렵, 우리 부부에게는 행운이 하나 찾아왔습니다. IC레코더를 하나 사고, 응모한 경품에 당첨이 되어 일본 디즈니랜드 여행을 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물건을 사고, 남편의 ID로 응모를 하고는 남편에게 말을 하지 않아서, 남편은 그것이 사기성 메일인줄 알고 지우고는 저에게 ‘신종사기’를 당할 뻔 했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하여간 우여곡절 끝에 일본행 비행기를 타고, 2박3일의 매우 짧은 일본여행을 할 수 있었고, 저희 식구는 모든 일정을 열심히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이제 4살이 된 저희 아이는 그 사실을 기억을 하진 못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디즈니 캐릭터를 알게 될 나이가 될 무렵 그 때 찍은 사진을 보여주니, 눈이 휘둥그래 해지면서 몸을 부르르 떨며 흥분을 했습니다. 디즈니에서 나온 DVD를 한번 볼 때마다 그 캐릭터와 찍은 사진을 다시 보여주면, 또다시 흥분을 합니다. 그리고는 일본을 가고 싶다고 한바탕 난리가 납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 어디 가고 싶냐고 아이에게 물으면 늘 대답은 ‘디즈니랜드’랍니다. 사실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면서, 자기가 디즈니랜드에 다녀왔다고 자랑을 한답니다.



물론 실제로 다녀왔기 때문에 그럴 수 있지만, 저희 아이는 디즈니랜드에서 찍은 사진만 보고도, 이미 그곳을 동경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아이가 한번도 디즈니랜드라는 곳을 사진으로라도 구경하지 않았다면 그곳을 가고 싶어할까요?



사람들은 자기가 어느 정도 실감나게 직간접적으로 경험하지 않고는 어떤 것을 꿈을 꾸지 못하곤 합니다. 저희 사촌 언니는 원래 있는 집 딸이었지만, 더 부잣집으로 시집을 갔습니다.

그러더니 이 언니가 갑자기 영업을 시작한답니다.

아이들 미술이나 가르치겠다던 소박한 꿈은 사라지고, 무조건 돈을 많이 벌겠답니다.



“너 골프 리조트에서 눈을 뜨고, 환상적인 그린을 바라보며, 호텔 주방장이 물소리도 안 나게 준비한 환상적인 아침을 먹는 기분을 아냐?” 언니는 친척분의 배려로 이런 하루를 보내고 난 후에, 본인이 그런 인생을 만들기 위해 직접 뛰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저도 그 이야기를 듣고 돈을 벌고 싶은 욕구가 10배쯤 늘어났지만, 그런 하루를 보낸다면, 돈을 벌어야겠다는 욕구가 100배쯤 커질 것 같습니다.



제 아는 동생은 대학시절, 해외 배낭여행, 어학연수 등 대학생들 외유가 큰 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도 좋은데 많아’ 하면서 비행기 한번 안 타보고 대학생활을 마쳤습니다.

그러던 그가 신입사원 연수 때문에 제주도 비행기를 처음 타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신혼여행을 외국으로 가겠다고 합니다.

주위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파리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동생은 그 다음부터 2-3달이 멀다 하고 해외 여행이나 출장을 갑니다. 이번 여름에는 모든 만류를 뿌리치고, 만삭인 아내를 데리고 일본으로 휴가를 가더군요. 지금 그의 꿈은 해외 근무입니다. 영어공부 진짜 열심히 합니다.



한 클라이언트가 찾아왔습니다. 대기업에 입사하고, 최고의 사람들과 함께하는 최고가 되고자 본인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를 이야기 합니다. 그는 신입사원 동기 중에서 가장 성적이 좋으면, 특정부서에 배치를 해주겠다고 하여 야근과 특근 등을 마다하지 않고, 모든 고통을 감내하며 결국은 1등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곳에 들어갔더니, 그곳은 자기가 생각했던 곳과 너무나 달랐고, 특히나 그곳에 있는 과장님 차장님을 보면서 10년 후에 저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본인이 어떤 삶을 살아야겠냐고 상담을 받으러 왔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로드맵을 펼쳐놓았습니다.



이런 경우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진짜 최고들이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하며, 어떤 대우를 가지고, 어떤 인생을 살아가는지를 실감나게 설명을 해드리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특정부서에 배치 받기 위해서 1년 동안 개인적인 인생을 포기하고 모든 것을 바치고, 그러고 배치를 받았더니, 누구 하나 반겨주는 사람 없고, 연봉은 그대로이고, 앞날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동기 중에서 1등 했다고 누구 하나 알아주는 것도 아니라는 말에, ‘어떤 사람들은 회사에 들어오면서 회사와 딜(deal)을 한다.



들어올 때, 자기가 부서도 정하고, 연봉도 협상하고, 향후 몇 년간의 고과까지 약속 받고 들어온다. 연봉테이블이 정해져 있는 대기업에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라고 이야기 해주었더니, 그의 눈은 휘둥그레 졌습니다.



나에게는 그렇게 엄격한 회사의 규정이, 어떤 사람에게는 마구 유동적으로 적용이 된다는 것에 놀라고, 그런 세상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회사를 2년이 넘게 다니도록 몰랐냐는 것에 놀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로드맵에 대해서, 그것이 드라마나 CF에서처럼 엄청나게 최고들이 하는 일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는 다시 한번 놀라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가 듣고, 보아온 세상에서 최고를 갖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생각했던 최고들은 자기가 알지 못했던 길을 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자기처럼 가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라는 거지요. 하지만, 상담 끝에 그는 어느 정도 자신이 가야 할 길에 대해서 감을 잡게 되었고, 실제로 그런 삶을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갔습니다.



롯데월드에 가면 회전목마 옆에 최지우, 권상우씨등이 주연한 ‘천국의 계단’ 포스터가 줄줄이 붙어있습니다. 그 드라마를 본 외국 사람들이 그 회전목마를 타보고 싶어서 한국까지 날아온다고 합니다. 물론 직접 보니 드라마 속 반짝거리던 환상의 회전목마가 아니라, 손 때 묻고, 부분부분 까져 있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정신 하나도 없는 동네에 있는 회전목마일 지라도, 그들을 그곳까지 불러온 것은 그 ‘드라마 속 회전목마’였습니다.



나에게 이런 ‘회전목마’가 있습니까? 디즈니랜드를 꿈꾸는 네살 짜리 아이, 최고 골프회원권을 소지하고, 그것을 충분히 누릴 만큼의 부자를 꿈꾸는 언니, 해외근무를 꿈꾸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영어공부에 매달리는 동생, 회사에 배짱 튕기며 최고들과 함께 일하기 위해서 유학을 준비하는 클라이언트. 그들에게는 직접 경험을 해보았건, 사진 속에서 보았건, 혹은 누구에게 들어서건 분명한 회전목마가 있습니다.



만약 나에게 이런 회전목마가 없다면, 사는 것이 답답하고, 하루하루 희망을 가질 일이 없고, 늘 피로와 에너지 고갈로 힘들어 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일을 하면서 얻는 것이라고는 월급밖에 없을테니까요.



하지만 이 회전목마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일을 하는 하루하루, 무언가를 준비하는 하루하루가 희망으로 차있을 것입니다. 물론 몸은 더 지치고, 힘이 들겠지만, 그 지친 몸을 일으켜 세우는 회전목마 덕에 인생은 더욱 재미가 있어지겠지요.



이미 회전목마가 있는 분들은 그것을 향해서 더 큰 걸음, 희망을 잃지 않고 내딛으시길 바라겠구요, 회전목마가 없으신 분들은 무언가를 성취해야겠다는 조바심보다는 우선 내 인생의 회전목마를 만드시는 것이 필요할 겁니다.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Role모델을 찾으시거나, 부러운 인생을 사는 사람들을 만나보거나, 아니면 책이나 미디어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만나보세요.



그리고 회전목마가 가져야 할 몇 가지 요건이 있습니다. 우선은 그것이 너무 멀리 있지도, 너무 가까이 있어서도 안 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5년 안에 승진하기. 이런 건 일어날 확률이 굉장히 높죠.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내 가슴을 요동치게 만드는 회전목마가 될 수 없습니다.



또한 대기업 신입사원이 10년 안에 우리회사 사장되기와 같은 목표를 세운다면, 이것은 너무 멀리 있는 허황된 신기루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천국의 계단에서 회전목마가 달나라에 있었다면 그 회전목마는 사람들을 그렇게 가슴 뛰게 만들지 못했을 겁니다.



만약, 우리동네에 가끔 오는 간단한 말 인형이었다면 아줌마들이 말도 안 통하는 한국에까지 와서 회전목마를 타고 싶어하지 않았을 겁니다.



물론 ‘나에게는 회전목마를 직접적으로는 커녕, 간접적으로도 경험할 기회가 없었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TV 속에서 대통령도 보고, 장관도 보고, 성공한 사업가도 보고, 화려한 스타도 만납니다.

가끔은 어려움을 딛고 대기업에 입사한 초등학교만 나온 사람도 만나고, 공사판 막노동, 새우잡이 배 타기 등 허드렛 일만 10년 넘게 하던 사람이 사법고시 수석 합격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왜 회전목마가 없습니까? 내가 그걸 구할 준비가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회전목마는 특정시기가 되면 만들겠다고 하면, 절대로 만들 수 없습니다. 내가 결혼만 하면, 내가 승진만 하면, 내가 이번에 입사만 하면… 그런 사람들은 그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을 만들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그것을 위한 액션을 취하십시오. 절대 이르지 않답니다. 2006년에는 우리 모네타 가족들이 생각만해도, 가슴이 벌렁벌렁 뛰는 회전목마를 마음속에 한마리씩 꼭 키우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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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반장

2005/12/13 11:02 2005/12/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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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습니다

나도 모르게 내 안에
꽃씨 하나 심었던가 봅니다
딱히 마음 모아
북돋아 준 기억조차 없는데
딱히 마음 쏟아
물 한번 준 기억조차 없는데
어느새
쑥쑥 자랐던가 봅니다
글쎄 은은히 향 풍기며
목을 끌어안지 뭐예요
그저 미안할 뿐입니다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그저 사랑스러울 뿐입니다


- 양숙의 시집《당신 가슴에》에 실린
시 <몰랐습니다>(전문)에서 -


* 꽃씨 하나에 담긴 비밀...
사람은 잘 모릅니다. 조물주만 아십니다.
아실 뿐 아니라 햇빛으로, 물로, 바람으로 키워주십니다.
그 놀라운 섭리, 그 커다란 사랑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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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반장

2005/12/13 08:56 2005/12/1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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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 신약성서 모두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들을 대하라고 가르친다.
이 가르침은 종교 또는 윤리적 행동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리더십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왜냐고?
사람들은 자신을 제대로 대접하지 않는 리더를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메리 케이 에시는 이를 경영의 황금률
(Golden Rule system of management)이라 부른다.


리더십 사례중에 가장 많이 인용되는 여성,
우수 판매사원에게 핑크 캐딜락을 선물하는 것으로 유명한
메리케이 화장품회사의 회장 메리 케이 애쉬는
"나는 직원들을 만날때 마다 그들의 가슴에
'나는 존중받고 싶다'라고 쓰여진 목걸이를
차고있다고 생각하고, 그들을 대한다"는
말로 더욱 유명합니다.
오늘부터 주위 동료들을 이처럼 대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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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반장

2005/12/13 08:39 2005/12/1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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