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11월 13일 코펜하겐.

새벽 3시에 소방단의 신고센터에 전화벨이 울렸다. 야간근무를 하고

있던 젊은 소방대원 에릭이 수화기를 들었다.

"소방단입니다...."

그러나 거친 숨소리만 들릴 뿐,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잠시 후에 여인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렸다.

"사람 살려요! 도와주세요! 몸을 움직일 수가 없어요.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요."

"진정하세요. 곧 가겠습니다. 위치가 어딥니까?"

"모르겠어요."

"집에 계십니까?"

"네, 그런 것 같아요."

"어딥니까? 집번지를 말씀해주세요."

"모르겠어요. 어지러워요. 출혈이 심해요."

"그렇다면 이름만이라도 대세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요. 머리를 심하게 부닥친 것 같아요."

"전화 수화기를 놓지 마세요."

에릭은 다른 전화기를 통해 교환수를 찾았다.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소방단과 통화하고 있는 사람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십시오."

"저는 경비원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것들은 모릅니다. 그리고 오늘은

토요일이기 때문에 책임자들은 이미 퇴근했어요."

에릭은 전화를 끊었다. 마침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는 전화 속

의 여인에게 물었다.

"이 소방단의 전화번호를 어떻게 찾으셨습니까?"

"전화기에 붙어 있었어요. 넘어지면서 전화기를 끌어안았나 봅니다."

"그쪽 전화번호도 혹시 붙어 있지 않나 찾아보세요."

"아무것도 없네요. 빨리 와주세요."

목소리는 점점 희미해져 갔다.

"말씀해보세요. 당신이 있는 곳에서 무엇이 보입니까?"

"저... 유리창이 보이고, 밖으로 길가의 가로등이 보여요."

에릭은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그녀의 집은 길가에 있으며, 가로등이 창

문으로 보이니까 3층 이하의 건물이 틀림없었다.

"어떻게 생긴 창문입니까?"

그는 다시 물어보았다.

"사각형입니까?"

"아니에요. 긴 창이에요."

에릭은 그녀가 분명 시내 쪽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방에 불이 켜져 있습니까?"

"네, 불이 켜져 있어요."

에릭은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더 이상 응답이 없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궁리했다. 그는 근처 소방서로 가서 소방서 서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장의 의견은 이러했다.

"방법이 없네. 그 여인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네. 그리고 그 여인의

전화와 계속 연결해놓고 있으면 다른 신고를 받지 못하지 않나? 다른

곳에 화재가 나면 어쩌려구 그러나?"

그러나 에릭은 포기하지 않았다. 훈련받던 시절, 그는 소방대원의 첫

임무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라고 배웠다.

갑자기 그에게 엉뚱한 생각이 떠올라 그것을 소방서장에게 알렸다.

그러나 서장은 그 생각에 반대했다.

"그건 미친 짓이야! 사람들은 아마 원자폭탄이라도 있는 줄 오해할걸.

수백만 명이 사는 도시에서 한밤중에 그럴 순 없지!"

에릭은 애걸했다.

"더 늦기 전에 신속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서장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잠시 후 에릭은 서장의 답변을 들었다.

"좋아, 해보자! 나도 곧 그곳으로 가겠다."

15분 후 스무 대의 소형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그 도시의

가장 오래 된 구역으로 출동했다.

각 차량마다 특정한 구역을 순찰하도록 배당했다.

그 여인은 더 이상 아무 말도 없었지만, 에릭은 수화기를 통해 그녀의

숨소리를 계속해서 듣고 있었다. 10분 후 에릭이 서장에게 보고했다.

"수화기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서장은 곧바로 무전기를 통해 지시했다.

"1번 차량, 사이렌을 끄시오."

그는 에릭에게 다시 연결했다.

"아직 사이렌 소리가 들립니다."

에릭이 말했다.

"2번 차량, 사이렌을 끄시오."

12번 차량에 이르자, 에릭은 탄성을 질렀다.

"사이렌 소리가 이제 들리지 않습니다."

서장은 무전기를 통해 명령을 내렸다.

"12번 차량, 다시 사이렌을 켜시오."

에릭이 말했다.

"다시 사이렌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나 아까보다는 멀리 들립니다."

"12번 차량, 오던 길로 돌아가시오."

서장이 명령했다.

잠시 후 에릭이 보고했다.

"점점 소리가 커집니다. 그 거리에 있는 것이 분명해요."

"12번 차량, 불빛이 비치는 창문을 찾으시오."

불평 섞인 목소리가 무전기로 흘러나왔다.

"수백 개의 집에 불이 다 켜져 있습니다. 모두들 창문에서 밖을 내다

보며 구경하고 있어요."

"확성기를 이용하라."

서장이 명령했다.

에릭은 수화기를 통해 확성기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시민 여러분, 우리는 생명이 위독한 한 여인을 찾고 있습니다. 여러분

의 불을 모두 꺼주십시오."

불이 모두 꺼졌고, 단 한 집의 창문에서만 불빛이 새어나왔다. 잠시 후

에릭은 수화기를 통해 문이 부서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고는 소방대원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의식이 없지만 맥박은 아직 뛰고 있다.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

하겠다. 그녀는 무사할 것 같다."

엘렌 손달―그녀의 이름이었다.―은 잘 견뎌내서 의식을 되찾았다.

그리고 보름 후에는 그녀의 기억도 다시 돌아왔다.


[당신을 바꿀 100가지 이야기] 에서


//--- 어떤 문제든 해결할 방법은 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Posted by 홍반장

2006/03/13 19:34 2006/03/13 19:34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tcbs17.cafe24.com/tc/rss/response/1641

시피엑스 [CPX]

Command Post Exercise
(지휘소 훈련).

- 각급 부대의 지휘소 요원에 대하여 실시되는 지휘소의 작전연습.


작전계획을 위시한 각종 계획의 실행가능성을 시험하거나, 각급 부대의 지휘관 및 참모들 간의 협동작업을 발전시키고, 개인적인 전술운영 능력을 배양 혹은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된다. 각급 부대를 지휘 ·운영하고 있는 지휘요원 ·참모요원 ·통신요원이 그 부대의 대표자로 참가하며, 연습에 참가하지 않는 부대나 병력 또는 적군의 행동은 통제단이 대행한다.

CPX의 규모는 전군적인 것부터 사단급에 이르는 여러 크기의 것이 있으나, 통상 군단급 이상의 부대에서 계획되고 실시된다. 이 연습을 위해서 연습부대의 지휘소를 일정한 지역에 집결시키는 경우와, 각각 작전계획상의 위치에 이동하고 유무선통신망을 갖추어서 실시하는 경우가 있다. 지휘관이나 참모요원에 대한 훈련과 능력평가를 위해서는 전자의 방법이 쓰이고, 작전계획 등의 검토를 위해서는 후자의 방법이 채택된다.

CPX에는 각급 부대의 지휘소만이 참가하게 되므로, 연습을 주도하기 위해서 상황을 조성하고, 적의 행동 및 연습에 참가하지 않는 부대의 가상 역할을 대신하기 위해서 통제단이 편성되며, 실시부대의 군사행동을 평가하기 위해서 심판단이 구성된다. 통제단에 서류나 지도상으로 어떠한 규모의 적부대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내습했다는 등의 상황을 연습부대에 부여하면, 연습부대는 그 적정에 따라서 참모와 지휘관이 계획을 수립하고, 상급부대에 보고하고, 인접부대에 정보를 전파하며, 하급부대에게 적절한 명령을 하달한다. 계획 ·명령 ·정보 등은 전부 통제단에 제출되고, 통제단은 그에 대한 행동의 결과를 연습부대에 다시 전달하는 방법으로 연습이 진행된다. 이 연습은 심판단에 의한 강평으로 종료되며, CPX의 결과에 의해서 작전계획을 비롯한 모든 계획이 보완 또는 수정되는 것이 상례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Posted by 홍반장

2006/03/13 15:34 2006/03/13 15:34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tcbs17.cafe24.com/tc/rss/response/1640

성공이 계속되다 보면 과욕을 부리게 되고, 자만하기 쉽다.
처음의 순수한 마음을 유지하기 어렵다.
그럴수록 긴장을 늦추지 않고,
겸허해야 하고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

마음속에 자만이 깃들기 시작하면 주의력이 떨어지고
상황을 근거없이 낙관하는 악습이 생긴다.
자만이 생기면 의지와 만용이 구별되지 않는다.
- 엄홍길, ‘거친 산 오를 땐 독재자가 된다’에서
출처: 행복한 경영이야기



수많은 기업들이 성공했다 사라지곤 합니다.
한번 성공하는 기업과 두 번 세 번 계속 성공하는 기업의 가장 큰 차이는
첫 번째 성공을 운으로 돌리느냐,
자신의 실력으로 돌리느냐 하는데 있습니다.
운칠기삼이라는 말처럼
첫 번째 성공을 무서워할 수 있는 사람과 회사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철저한 준비를 하기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Posted by 홍반장

2006/03/13 13:27 2006/03/13 13:27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tcbs17.cafe24.com/tc/rss/response/1639

자신감

내 손으로
직접 쌓아올린 경험일 때
비로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열심히 노력했다면 반드시 자신감이 생긴다.
별다른 노력도, 경험도 없다면 자신감이
없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 곤도 다카미의 《세상에서 가장 값진 월급봉투》중에서-


* 아무런 연습 없이 무대에 오른 가수가
자신감을 가질 수 없습니다. 자신의 피나는 노력,
산전수전의 경험들이 자신감을 갖게 합니다.
또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격려와 칭찬,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자신감을 키워줍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Posted by 홍반장

2006/03/13 09:51 2006/03/13 09:51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tcbs17.cafe24.com/tc/rss/response/1638


블로그 이미지

- 홍반장

Archives

Recent Trackbacks

Calendar

«   2006/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Statistics Graph

Site Stats

Total hits:
237970
Today:
1087
Yesterday:
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