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순식간에 사표를 던지고 직장을 뛰쳐나온다. 이직을 결심한 뒤 오랜 시간 동안 차근히 준비하던 사람도 어느 날 아침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금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들에서 훌쩍 자유로워지고 싶은 유혹이 그렇게 만든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잊지 말아야 한다. 직장을 떠나면 자신의 브랜드는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지고 만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조직에 속해 있을 때는 조직은 중요성을 잘 모르고 지내기 마련이다. 자신의 가치가 대부분 조직의 가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자시 브랜드의 절반 이상이 회사 것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그래서 조직을 나온 뒤에도 상당 기간 동안 자신의 가치와 브랜드가 전보다 형편없이 떨어져 있음을 알아채지 못한다. 여유롭게 새 직장을 구하기 위해 슬슬 움직이다간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형편없이 낮게 보고 있음을 깨닫고는 당황하게 된다. ‘사람을 몰라봐도 정도가 있지’ 이렇게 어이없어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이들은 몇 번씩 낙방의 설움을 맛본 다음에야 눈높이를 반강제로 낮추게 된다.
좋은 직장에 다니던 여성들이 가사와 출산. 육아 때문에 쉬다가 직장에 복귀하려 할 때 흔히 부딪히는 문제도 바로 이 점이다. 본인은 예전에 직장생활 하던 때만 생각하며 어디서라도 자신을 환영할 거라 생각하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그녀를 받아주지 않는다. 이미 본인이 지녔던 직장 브랜드의 약발은 예전에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역시 눈높이를 한참 낮춘 뒤에야 겨우 새 직장을 얻을 수 있다.
조직에 속해 있을 때 개인은 조직의 일원으로서 대접받고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조직을 떠나는 순간 평가는 순전히 개인에 집중되게 되어 있다. 조직의 후광은 금세 희미해져간다. 현업에 있지 않은 사람들이 채용에서 탈락되기 쉽고 현업에서 떠나 있던 기간이 길수록 취업이 더 어려워지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따라서 이직을 하려 한다면 절대로 성급히 행동해선 안 된다. 아무리 화가 나고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있어도 참아야 한다. 조직의 후광을 업고 이직해야겠다는 입장을 뚜렷이 세워야 한다.
직장인의 가치는 대부분 직장이 결정한다. 따라서 가능하면 인지도가 높은 기업, 선발기업에서 근무하라. 유능한 임원과 탁월한 사장이 있는 곳에서 일하며 그들로부터 배우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라. 직장의 브랜드를 자기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
옮기려거든 자기 브랜드를 충분히 키운 뒤 직장의 브랜드를 자기 적으로 소화한 위 그 후광을 업고 옮겨라. 직장이란 원래 나오기는 쉬워도 들어가기는 늘 어려운 법이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단독 브랜드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마라.
잠시 힘들다고, 근무 여건이나 연봉이 성에 차지 않는다고 경솔하게 굴지 마라. 돈으로는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인 직장 브랜드의 가치를 먼저 생각할 때다.
브랜드를 다른 말로 바꾸면 곧 ‘차별성’이다. 이미 누군가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비즈니스가 안착하고 성장하기 어렵다. 이름만 들으면 단박에 특정한 이미지가 떠올라야 한다. 그것이 바로 브랜드다. 커피 한잔의 여유가 그리워지면 스타벅스의 초록색 로고가 떠오르고 깃을 세운 멋스러운 트렌치코트를 보면 버버리의 체크무뉘가 떠오르는 식이다. 이건 것이 바로 브랜드의 힘이다. 이는 상품과 브랜드를 연결시켜 고객들에게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데서 나온 결과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브랜드 구축이 잘 된 상품은 판매를 촉진시킬 수 있고 브랜드 구축이 잘 된 사람은 성공이라는 두 글자를 얻을 수 있다. 꼭 연예인이나 정치인만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비즈니스맨의 경력 관리란 결국은 자기 브랜드 관리를 뜻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자신의 브랜드만큼 연봉을 받고 직급과 직책을 부여받는다. 사내에서뿐 아니라 관련 업계에서, 사회의 해당분야에서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가 관건이 된다.
자기 브랜드의 최종목표를 무엇으로 잡고 이를 위해 어떻게 자신의 전문성을 키워나가고 이직과 전직 등을 해나갈 것인가? 이게 바로 경력관리다.
Posted by 홍반장